행복은 더 갖는 일이 아니라, 다시 보는 일이다
월요일 아침,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 올리며 출근을 버거워하는 이가 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그 지독한 월요병조차 사치일 수 있다. 간절히 일터를 원하지만 아직 그 자리에 닿지 못한 사람에게, 출근길의 피곤함은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학교가 답답해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학생의 곁에는, 배우지 못한 시간을 평생의 한으로 품은 채 늦은 나이에 글자를 익히는 노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내가 서 있는 자리보다 저 너머의 들판을 더 푸르게 바라본다. 손에 쥔 것보다 갖지 못한 것에 더 오래 시선이 머문다. 어쩌면 인간의 마음은 원래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는지도 모른다. 이미 가진 것에는 빠르게 익숙해지고, 아직 갖지 못한 것은 오래 반짝여 보인다.
그토록 원하던 직장에 합격했을 때의 벅참도, 꿈꾸던 사람과 가정을 이루었을 때의 충만함도, 간절히 바랐던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의 감격도 처음의 온도로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익숙함은 감사를 무디게 하고, 당연함은 감동을 지운다.
그래서 결혼한 사람은 자유로운 싱글의 시간을 부러워하고, 싱글은 따뜻한 가정의 온기를 동경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홀가분한 하루를 꿈꾸고, 혼자 사는 사람은 식탁의 북적임을 그리워한다.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너무 익숙해져 배경처럼 느껴질 뿐이다.
나 역시 그랬다. 팀장으로 승진하길 원했다. 여성 팀장이 많지 않던 시절, 팀원 수가 많은 대팀의 팀장이 되었을 때의 기쁨은 매우 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책임의 무게가 더 무겁게 다가왔다. 팀장으로서의 내공이 쌓일수록 감당해야 할 일의 난이도도 더 커졌다. 감사함보다는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더 보였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면 내가 무심히 지나친 것들 가운데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던 장면이 적지 않았다. 내가 힘겹다고 여긴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끝내 닿고 싶었던 내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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