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끝나는 순간까지 열린 게임이다
신입사원 면접관 자리에 앉은 지도 어느덧 N년.
수백 명의 지원자를 마주하면서 깨달은 것은 하나였다. 면접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아니라, 지원자가 살아온 시간 전체가 압축된 ‘짧은 인생의 단면’이라는 사실이다.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의 걸음걸이, 테이블에 앉을 때의 여유, 첫인사의 톤에서부터 그 사람의 진심이 드러난다. 그러나 가장 먼저 느끼는 건 평가가 아니라 안쓰러움이다. “이 친구가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을까.”“다른 회사 문은 또 얼마나 많이 두드렸을까.” 면접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 그렇기에 면접을 보는 지원자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조언들이 있다.
1. 실수했다고 끝이 아니다 — 면접은 끝나는 순간까지 열린 게임이다
지원자들은 질문 하나 막히면 “아 망했다…” 하고 스스로 무너진다. 하지만 면접관의 시선은 다르다. 보통 4~5명이 함께 평가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논리적 사고를 보고, 누군가는 태도를 더 보고, 누군가는 향후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본다.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면접 평가 실험에서 “후반 인상 효과(recency effect)”가 초반보다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결과가 있다. 사람은 마지막 순간을 더 선명하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면접은 마지막 인사까지 포함된 하나의 흐름이고, 그 과정에서 평가가 뒤집히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나 역시, 합격 보류였던 지원자를 합격 테이블로 올린 적이 꽤 있다.
2.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되, ‘관련 지식’을 보여라
면접관은 “정답”보다 “태도”를 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