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지친다 날이 더워 그렇다고 생각해 본다 차가 없어 그런가 생각해 보면 다달이 나갈 돈을 생각해 본다 벌이도 없는데 상상만 부푼다 왜 이렇게 지치지 누구와도 설전을 벌이고 싶지 않다 어쩌면 나에겐 쉼이 필요한 걸 수도 있겠다 누구와 같이 있고 싶다 소망하지만 나에게도 스페이스가 필요한 걸지도 모른다 스페이스 공간 스페이스 바 멈춤. 이 모든 것들이 노이즈이기를 소원하며..
끼어드는 차들은 난무하다 힘이 들고나 무탈하니 일이 벌어지지 않음에 감사할 따름이라는 엄마의 말은 답답하다 하지만 나는 또 배운다 무탈함에 감사할 줄 아는 힘을 배운다 내 나이 이립 나이가 이쯤 됐으면 인생의 치트키 하나둘 정도는 알 줄 알았는데 어떻게나 매 순간 배워야 한다 아버지는 정진하라 하셨다 일을 하라 하셨다 하루라도 산틋하니 외형을 챙기고 집 밖을 나가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를 이야기하셨다 맞는 말이다 소비보다 생산의 영역에 서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오늘 다녀온 백화점의 그 가방은 나의 귀여운 주식 수익금보다 적은 금액이었지만 그거 없어도 내 삶은 돌아간다 빨간불이 달갑다가도 조금씩 분할매수할 거 생각하면 떨어져도 좋을 텐데 생각해 본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것들로 전쟁을 하고 그 안에 알갱이 같은 미약한 나는 일상을 산다 편입되지 않으면 도태한다 현대인의 삶은 글로벌한 쳇바퀴이구나 어렸을 적 교실 안에서 그런 것들을 배우는 것이었구나 혼자 하다 남은 흙놀이에 손을 털고 느즈막히 노란색 스쿨버스를 탄다 세시는 아이에게 늦은 시간이다 버스를 내리면 할아버지 손을 잡고 할머니 밥을 먹는다 아이는 이렇게 키우는 거구나 하고 이립의 내가 지학도 못된 나를 아니 어쩌면 그런 나를 어르고 달랬을 엄마아빠의 늦은 저녁을 상상해 본다 배우고 또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