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계획을 세우는 일을 더 좋아라 하는 것 같다. 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날카롭게 대할까, 모진 나의 모습을 반성하며 오늘도 집에서 나섰다. 사랑이라는 게 도대체 무얼까 이제까지 믿고 온 것들에 대하여 회의하며 무언가가 잘못되었다, 아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모형을 곡해 없이 그대로 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분명 의도는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점심에는 외국 드라마를 보았다. 그 시장도 엇비슷한지 다른 드라마에서 본 얼굴들이 몇 출연하였다. 풀이 거기서 거기인가 보다 그래도 반가운 얼굴들, 하고 조금 보다가는 말고 껐다. 식사로 먹은 죽은 진득함인지 가벼운 무게감을 장기 속 길을 한참을 누르며 지나갔다. 얹힌 거 아닌가, 하고 배를 쓰다듬으며 일어섰다.
이어폰에서는 그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가 나왔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지, 그 사람과 함께 들었던 그 순간이 좋았는지는 명확하진 않다. 어떤 노래를 들어도 그 사람 생각이 나지만, 유독 이 노래에 감겨버렸다. 그의 마음을 알고 싶다고 몰아치는 일은 당신과 나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후회한다. 못나고도 모진 내 모습이 오히려 나를 향해 시위를 당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일, 고마운 사람이니 귀하게 대접해야지 다짐은 열백번인데 아쉬운 나의 행태는 열 백 하나번이다. 각성하고 바뀔 때가 되었다. 계획을 세우기보다, 다짐하기보다 중요한 것은 무거운 엉덩이를 떼고 실천하는 일이다. 원래 저명한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 이젠 잘 대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