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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산호 Apr 24. 2024

26. 브라질 대서양 제도

26. 브라질 대서양 제도 페르난두 데 노로냐와 

   아톨 다스 로카스 보호지역  (브라질) : 

   세계 최고의 해변이 있는 곳     


- 이번에는 세계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으로 가볼까?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파도치는 해변을 거닐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모래가 고운 해변을 거닐며 행복을 꿈꾸기도 하고.

- 바다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발은 해변의 모래를 밟고요.

- 좋아. 이제 브라질에 있는 페르난두 데 노로냐 주 바이아 두 산초로 가볼까. 바이아 두 산초까지 가는 길은 힘들어. 거대한 암석이 앞을 턱 가로막는데 돌계단이나 사다리를 타고 들어가야 하거든. 그런데 그 안에 도착하면 이제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 돼. 깨끗하고 하얀 모래, 파도는 영화의 배경처럼 부서지고. 바다에는 가오리와 돌고래, 상어가 춤을 추고. 브라질은 이 섬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 500명으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 천국이 따로 없네요.

- 물이 빠진 로카스 환초도 마찬가지야. 석호를 둘러싸고 있는 빛나는 산호초가 모습을 드러내고, 곳곳의 웅덩이에는 수족관처럼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이 눈으로 보이지. 남대서양 유일의 환초인데 수많은 상어나 돌고래, 거북이, 바닷새가 여기 살아. 바닷속에 풍덩 뛰어들면 어떤 비경이 나타날지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니?


- 다이버들에게 사랑받는 곳이군요. 

- 이번 유산은 브라질의 페르난두 데 노로냐제도와 로카스환초 보호지역이야. 남대서양에 사는 다양한 생물종을 보존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을 보호하는 데 아주 중요한 곳이지. 

- 어떤 생물이 살아요?

- 인환이가 좋아하는 참치도 살고, 상어도 살아. 등갑이 아름다워 멸종 위기에 처한 대모거북과 우리나라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푸른바다거북도 살고. 

- 대모거북 등갑이 그렇게 아름다워요?

- 그래. 산호초가 많은 지역에 사는데 너도 실지로 보면 반할걸. 등갑이 다갈색이나 황갈색을 띠는데 이것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했어. 대모세공용으로 고가에 팔리거든. 


- 거북이는 어떻게 숨을 쉬어요?

- 우리는 보통 거북이라고 부르지만, 그냥 ‘거북’이야. 바다에서 사는 거북도 있고 육지에서만 사는 거북도 있는데, 육지거북 등껍질이 더 단단해. 

- 바다거북은 어디서 잠을 자요?

- 주로 바다 밑바닥 으슥한 곳에 들어가서 자는데 사람처럼 폐로 호흡하기 때문에 숨을 쉬려면 물 위로 올라와야 해. 그러나 거북은 잠을 자거나 쉴 때 4~7시간 정도는 숨을 참을 수 있어. 하지만 그 이상은 힘들어. 

- 그래도 대단해요. 30분이나 한 시간도 아니고 몇 시간이나 숨을 참다니, 올림픽 금메달감이네요.

- 좀 더 들어줘. 알을 낳을 때는 해변으로 올라와 모래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는데 이때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혈투를 벌여. 모래알이 너무 굵으면 땅 파기가 힘들고, 가늘면 무너지기 쉽거든. 


 - 사람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살기 위한 경쟁이 심하군요. 학세권, 역세권, 숲세권.

 - 그러는 와중에 알의 70%가 훼손되는데 남이 파 놓은 구덩이를 헤치고 자기 알을 낳는 거북들이 많거든. 그렇다고 남은 알이 포식자의 눈을 피할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지. 부화해서 바다를 향해 가는 순간까지 거북은 수없이 잡아먹혀. 자, 슬로모션으로 재연해 볼까? 알에서 막 깨어난 거북. 바다까지의 거리는 100미터. 거북이 딛고 있는 곳은 어디에도 숨을 곳 없는 탁 트인 모래사장. 미친 듯이 달려야 살 수 있는데 이제 막 태어난 거북이 무슨 힘으로 달릴까. 갈매기나 황새 눈에 띄기만 하면 삶이 피기도 전에 끝나는 거지. 어떻게 개체수를 유지하며 살까 싶어.


 - 아, 서글퍼라. 생긴 모습만 다르지 사람 사는 것과 어쩌면 이리 비슷한지 몰라요.

- 그렇다고 우리가 이런 식의 생존경쟁을 정당화하는 것은 좀 곤란해. 사람은 다른 식으로 공존하며 사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거든.

- 아무튼 소중하게 보호해야 할 섬이 틀림없어요.

- 한 마디로 해양생물의 오아시스라고 할 만해. 서대서양에서 가장 많은 열대 바닷새가 살고, 섬 지역 연안 숲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고, 해양 맹그로브를 잘 보호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고. 아차, 긴부리돌고래가 1200마리 넘게 바이아 데 골피뇨스에 머물러 사는 것을 잊었구나. 가늘고 긴 주둥이에 몸매가 잘 빠진, 한 번 점프에 7번까지 회전하는 돌고래. 

- 우와! 일곱 번이나 회전해요?

- 그래. 또 잊은 게 있구나. 여기에 2종의 파충류가 사는데 그중의 하나, 희한한 뱀이 있어.

- 어떤 뱀이길래 그래요?

- 머리가 두 개인 쌍두뱀.

- 으이그.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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