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하나도 하나도
아무것도 미안하지가 않아서
그저 나답게 살아가고픈 것뿐 Oh~~
큰아이가 쇼미더머니의 열열 애청자가 되면서 귀동냥으로 얻어 듣다보니 나도 몇소절 흥얼거릴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그래봐야 노랫말의 일부분 반복적으로 나오는 가사 몇마디를 따라 부르는게 다다. 랩은 어찌된 일인지 가사가 들리지 않는다.(여러번 들어도 그렇다)
오늘은 본방사수 하는 큰아이 곁에 슬쩍 앉았다.
“엄마도 같이 보게?” 라고 묻는 아이에게
“엄마도 힙합 좋아해” 라고 말한다.
큰아이는 이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을 처음 달아준 그 녀석과 많은 처음을 함께 했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것이 꼭 같지는 않다. 당연하겠지만 키울수록 나와는 다른 존재라는 걸 확인하게 된다.
그래도 노래 아닌가 이런 장르는 나도 꾀 자신이 있다.
남편은 진즉에 방으로 자러 들어갔고 나의 취침시간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나는 아이 곁에서 꿋꿋히 11시 본방을 기다렸다. 프로가 시작되고 한 시간쯤 지나자 눈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그걸 지켜보던 큰아이가 “엄마 울어?” 라고 묻는다.
나는 소매로 대충 눈물을 훔쳤다.
슬퍼서 감동해서 우는 게 아니다.
내 눈은 요즘 바람만 세게 불어도 그런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도 또르륵!
뻑뻑해진 안구에서는 사연도 없이 자주 눈물이 흐른다.
눈을 편안하게 해주려면 이제 자야 한다.
결국 끝까지 시청하지 못하고 남편을 따라 나도 자러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내가 시청하지 못했던 부분을 아이에게 듣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하며 열정적으로 침을 튀기는 큰아이를 보며 배시시 웃음이 났다.
우리 좋아하는 것을 서로에게 오래 말하는 사이가 되자.
좋아하는 것이야 앞으로도 계속 다르겠지만 분명한건 좋아하는 것을 말할때 열정적으로 빛나는 너의 눈빛은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