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30대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내가 지향하는 나의 모습은 이렇게 맞이할 수 없다. 어제 라이팅룸에서 을지로 창 밖이 보이는 풍경을 보면서 류이치 사카모토의 노래가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문득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겹쳐 보여서. 이렇게 좋은 곳에 살고 있는데 나는 늘 어딜 가도 일, 미래, 회사 생각에 마음 한편이 무겁다는 게 안쓰럽더라.
그러면서 조금 더 가볍게, 마음 가는 대로, 진심을 다해 살고 싶다는 또 같은 다짐을 했다.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지난 일요일의 무게보다는 조금 더 재밌게 보내보자. 일단 저녁 무렵 걸을 것이다. 가만히 앉아있으니 달라지는 건 없더라. 기분 전환 하는 이런 장치를 삶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내 의지, 다짐만 믿어서는 쉽게 무너지고 만다. 생각보다 더더더 약하니까.
부담스럽게 마음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거창하게 뭘 해내야 한다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생활 습관을 바꾸는 정도로 여겨보자. 그 정도로 시작해 보자. 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