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어쩌면 대표님은 나를 기다려준 걸지도 모른다고. 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하나라도 툭 꺼내놓기를, 진심으로 뭔가를 새롭게 해 보자는 말을 꺼내놓기를, 그렇게 나의 진짜 생각을 말하기를. 내가 쫄고 눈치 보고 잘하고 싶은 ‘척’하며 엉뚱한 방향의 노력을 할 때 어쩌면 대표님은 그런 걸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표현 방식을 내가 오해했을 뿐.
그리고 그 시절 나는 나에게 떳떳하지 못했다. 진짜 내가 했다고 할 수 없는 일들. 노력들. 마음까지도. 물론 진심 어린 애정이 담긴 순간들도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