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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그리고 깊은 확신

위약인가 위하는 약인가

by 강유랑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님에도

아무 효능도 없음에도


그 안에는

기쁘게 만드는 힘이

이겨낼 수 있는 효능이


둘을 가르는 것은

당신의 확신,

그리고 당신의 결단


이그노벨상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람들을 일단 웃기고, 그리고 생각하게 해주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유머 잡지에서 선정하는 상인데요. 꽤 엉뚱하지만, 의미 있는 연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플라시보 효과에 관한 연구도 있었는데, 고통스러운 부작용이 있는 위약이 아무 부작용도 없는 위약보다 효과적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냥 맛이 쓴 건데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아무 맛 없는 약보다 몸에 좋다고 믿는다는 셈입니다. 물론, 의학적 판단이 우선이 돼야겠지만, 우리가 집중하는 것이 ‘가짜 약’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라면 그 무엇보다 우리 마음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낫고자 하는 마음,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그것을 믿고 살아가겠다는 당신의 확신에 찬 결의가 위약 효과이든 의학적 접근이든 몇 배는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라시보 효과라는 말은 라틴어 ‘Placebo 플라세보’에서 왔다고 합니다. ‘기쁘게 하다’라는 의미인데요. 의학적으로 효과가 없는, 포도당 약을 환자가 기대와 믿음으로 병을 낫게 한다고 믿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노시보 효과도 있습니다. 해로울 것이라는 믿음에 증상이 악화하는 것이죠. 이런 위약 효과에 대해 들을 때면, 우리 마음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과학적 근거와 이성적 확신만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안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결과 마저 바뀌니 말입니다. 현실이 어렵다고 느끼고, 무겁다고 느낄수록 우리는 그 믿음에 해당하는 것들을 더 바라보고 마음에는 하나의 확신으로 자리 잡습니다. 그렇게 생긴 우리의 확신은 머피의 법칙과 노시보의 효과로 이끄는 것이죠. 우리는 이 효과의 시작점으로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무겁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에서 우리의 확신은 시작되었습니다. 삶은 늘 힘들고 두려운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 삶에 자리 잡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확신을 바꾸기 위해서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삶은 가볍다는 믿음. 지금 보이는, 그 겉보기의 어려움에 묶여서는 절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믿을 수 없더라도, 작은 것에,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오늘의 쉼을 조금씩 사둔다면, 이것이 복리로 작용합니다. 삶에 좋은 것들에 눈을 돌리고, 그것을 보면서 매일 확신을 가집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힘든 일을 할 때 그냥 웃는 표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긍정적인, 행복의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행복한 이들은 더욱 행복하고, 슬픈 이들은 슬픔만을 바라봅니다. 고흐는 자신의 삶을 늘 불우하다고 믿었고, 생전에 그는 약값으로 그림을 하나 판 것 외에는 팔지 못했습니다. 시기와 화풍 등 여러 영향이 있었겠지만, 그의 믿음이 건강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감사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감사할 것이 없어 보여도,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하다 보면 감사할 것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그 감사한 것들을 읽다가 마음에 걸리는 그 하나에 집중해서 사랑과 감사를 고백하는 순간,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런 사소한 변화가 우리의 관점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바뀐 관점은 삶을, 그 경이로운 삶을 바꾸어내고, 결국 행복과 쉼으로 이끕니다. 그러니 결단합시다. 보이는 상황과 환경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 이 상황에서 감사하고 행복하기로, 그 행복해질 미래를 확신하며 나아가는 것으로 플라시보 효과가 작용할 테니까요.


‘행복하다. 그리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결단했으니 그렇게 될 것이다.’


- 그 어떤 것보다 경이로운 당신의 손에 ‘강유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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