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김치, 그 흥분되는 조합에 대한 고찰

나는 궁금한 건 못 참아요 시리즈

by 박정수

어제는 모처럼 아이들도 없이 둘만의 저녁시간을 맞았다. 저의 이상한 분위기를 탐지한 집사람은 이내, 식사는 나가서 외식하자며 나를 끌고 나갔다. 졸지에 신당동 일대를 돌면서 요즘 TV에 잘 나오는 솥뚜껑 삼겹살집을 찾았는데, 결국 실패를 하고, 내용만 비슷한 집을 찾았다. 삼겹살+김치+콩나물+고사리+파김치+쌈채소 완벽했다. 그리고 요즘 잘난 간다는 브랜드 삼겹살에 모처럼 소주도. 그리고 삼겹살과 관련한 그간 나의 궁금증도 찾아보았다.


1. 돌판 위의 풍경, 그리고 김치

돌판 위에서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기름이 튀고, 김치가 옆에서 함께 구워지며 그 특유의 산미와 감칠맛을 더해간다. 냄새를 즐기고 싶어 나는 앞치마도 거부했다. 그 옆에는 콩나물, 미나리, 파김치가 차례로 자리를 잡는다. 각각의 재료는 저마다의 향과 식감을 품고 있지만, 함께 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된다.

우리는 그 풍경을 조용히 바라본다. 나는 집게를 들고 삼겹살을 뒤집고, 집사람은 큰 고기를 가위로 싹둑 반파한다. 대화는 많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리듬이 있는 것 같다.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 김치가 눌려지는 소리— 아~~ 참기 힘들다.


그리고 파김치는 신의 선물이다. 매콤한 맛이 삼겹살의 기름진 풍미를 감싸 안고, 콩나물은 그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한다. 마치 삼겹살의 지방을 다 안고 가는 것 같다.

그리고 허무하게도 순식간에 사라진 잘 구워졌던 고기들..

집사람은 몇 개 집지도 못했는데... “그럼 1인분 추가요.”

Gemini_Generated_Image_50qz7g50qz7g50qz.png 제미나이가 그려준 그림


그리고 제가 평소에 알던 지식, 알고 싶은 지식, 그리고 여러분들도 알았으면 하는 지식을 정리했어요. 일부는 COPILOT, GEMINI의 도움도 받아서요.


2. 과학과 미식의 완벽한 조화, 삼겹살과 김치

질문) 돌판 위에서 지글거리며 익어가는 삼겹살과 그 기름에 자글자글 볶아지는 김치를 바라보는 것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 하나의 즐거운 의식과도 같습니다. 그 모습에 왜 우리는 그토록 흥분하고 열광하는 걸까요? 삼겹살과 김치의 환상적인 궁합부터 다른 육류와의 비교까지, 맛과 영양, 그리고 문화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 주세요.


삼겹살과 김치의 조합은 단순히 맛을 넘어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한 완벽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맛의 균형: 삼겹살의 풍부한 지방이 주는 고소하지만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김치의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김치의 산미는 입안의 기름기를 씻어내 다음 한 점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미식의 세계에서 맛의 균형을 맞추는 기본적인 원리와도 일치합니다.

소화 촉진: 발효식품인 김치에는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합니다. 이 성분들은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의 소화를 돕고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기 먹고 막히는 느낌'을 김치가 완화해 주는 셈입니다.

식감의 조화: 잘 구워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삼겹살과, 아삭하거나 혹은 푹 익어 부드러워진 김치의 식감은 입안에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식감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듭니다.


질문 2)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삼겹살, TOP 5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소비량은 높지만, 제 경험상 한국처럼 '삼겹살'이라는 특정 부위에 대한 사랑이 유별난 나라는 드뭅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돼지고기 소비량이 높은 국가들을 통해 삼겹살의 인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단연 독보적인 삼겹살 사랑을 자랑하는 나라입니다. 외식, 회식, 집밥 메뉴를 가리지 않고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오화육(五花肉)'이라 불리며 동파육, 볶음 요리 등 다양한 형태로 삼겹살을 즐깁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만큼 그 인기가 높습니다. 참 "해삼주스"를 드신 경험이 있나요? 여기서 해삼은 돼지고기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해삼과 12시간 이상 삶은 삼겹살 요리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Juice가 아니고요. 더 아시려면

https://m.blog.naver.com/cityhuntorr/222021247062

독일: '슈바이네바우흐(Schweinebauch)'라 불리며 구이나 훈제 형태로 즐겨 먹습니다. 특히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는 프랑크푸르트에 있은 도이치은행 본점을 방문했을 때 학세를 먹었는데 독일어로 슈바이네바우흐 (Schweinebauch) = 삼겹살 부위 요리이고, 슈바인스학세 (Schweinshaxe) = 돼지 족발/정강이 부위 요리라 합니다. 맥주에 너무 어울리는 요리이고 한국에서도 독일 10월 축제기간 중에 판매되기도 합니다.

미국: '포크 밸리(Pork Belly)'로 불리며 베이컨의 원재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구이 요리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Belly와 치열한 전쟁 중입니다.

베트남: 베트남 가정식 요리인 분짜(Bún chả)와 같은 전통 음식에 구운 삼겹살이 널리 사용되며, 일상적인 식재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질문 3 : 무엇이 더 살찔까? 삼겹살 vs 소고기

'살이 찐다'는 것은 칼로리와 지방 함량과 직결됩니다. 일반적으로 삼겹살이 소고기보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더 높은 편입니다.

삼겹살 (구이, 100g 기준): 약 450~500 kcal

소고기 등심 (구이, 100g 기준): 약 380 kcal

소고기 안심 (구이, 100g 기준): 약 270 kcal

참고로 어제 50분 운동을 해서 뺀 칼로리가 300kcal입니다. 그리고 먹은 삼겹은 300g.... 허구입니다.


물론 소고기도 갈비처럼 지방이 많은 부위는 칼로리가 높지만, 평균적으로 지방층이 뚜렷한 삼겹살이 더 고칼로리 부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삼겹살보다는 돼지고기 목살이나 소고기 안심, 우둔살과 같은 저지방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4) 4대 육류(양, 염소, 소, 돼지) 건강 설명서

다음은 GEMINI가 정리해 준 4대 육류의 다른 영양학적 장단점입니다.

고기.png


Copilot_20250716_203140.png COPILOT이 그려준 그림

질문 5. 한국인은 왜 삼겹살과 김치에 흥분하는가?

한국인의 '삼겹살과 김치' 사랑은 단순한 맛을 넘어선 문화적, 정서적 유대감에서 비롯됩니다.

공동체의 음식: 삼겹살은 혼자 먹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불판에 둘러앉아 구워 먹는 음식입니다. 고기가 익어가는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관계를 다지는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서민의 위로: 과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던 삼겹살은 고된 하루를 보낸 서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소울 푸드'였습니다.

추억과 경험의 맛: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모임,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가족과의 외식 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삼겹살과 얽힌 즐거운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삼겹살을 먹는 것은 그 즐거웠던 경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삼겹살과 김치의 조합은 맛과 영양의 조화를 넘어 한국인의 삶과 추억, 공동체 문화를 담고 있는 특별한 음식입니다. 돌판 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고소한 냄새는 우리의 미각 뿐만 아니라 가슴속 깊은 곳의 정서까지 자극하기에, 우리는 그 앞에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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