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이해
저는 초보자의 입장에서 금융시장에서 제가 경험하고 느낀 많은 궁금증을, GEMINI 등에게 질문을 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시리즈입니다. 저의 박사학위 논문의 결론은 복권에 당첨되듯이 "운 좋은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다"라는 결론입니다.
물론 경험+이론+행운. 여러분도 왜 주식투자를 할까?, 왜 이 주식을 샀을까? 언제 사여지? 언제 팔아야지? 법정스님의 무소유인가, 나의 강한 주식 유소유인가? 저와 시리즈로 주식시장에서 덜 잃고, 더 버는 이야기를 해 보자고요.
당신이 큰 기대를 안고 A라는 주식을 샀다고 상상해 보자. 다음 날 아침, 주가는 보기 좋게 빨간색(+5%)을 그리며 당신을 미소 짓게 한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이대로만 가자!"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오후가 되자 주가는 스르륵 힘을 잃더니 상승분을 반납하고 심지어 파란불(-1%)로 마감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좋은 소식이 있었고, 모두가 이 주식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 같았는데, 왜 로켓처럼 끝없이 솟아오르지 못하고 자꾸만 덜컹거리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주식 시장의 가장 본질적인 작동 원리, 바로 '힘겨루기'에 있다. 사실 저는 이 힘을 이만기의 허벅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물리학의 작용과 반작용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가격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고정된 값이 아니다. 그것은 매 순간 '사려는 힘'과 '팔려는 힘'이 팽팽하게 맞서는 줄다리기의 중심점과 같다.
사려는 힘 (매수세): 이 힘은 기대와 희망을 먹고 자란다.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 새로운 기술 발표, 긍정적인 산업 전망, 다른 사람들이 사니까 나도 사야 한다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 등이 이쪽 편에 서서 줄을 힘껏 당긴다. 주가가 오를 때는 이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용입니다)
팔려는 힘 (매도세): 이 힘은 이익 실현의 욕구와 공포에서 비롯된다. "이 정도 올랐으면 충분해", "혹시 다시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매도의 방아쇠를 당긴다. 예상치 못한 악재, 불안한 시장 상황, 혹은 단순히 '내가 산 가격보다 올랐으니 일단 팔고 보자'는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 이쪽 편의 힘을 키운다. (반작용입니다)
주가가 계속 오르기만 한다는 것은 '사려는 힘'이 일방적으로 '팔려는 힘'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이런 일방적인 게임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왜일까? 그 이유는 '사려는 힘' 안에 이미 '팔려는 힘'의 씨앗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를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잠재적인 힘 역시 함께 커진다.
가장 강력한 적, '차익 실현'의 유혹: 주식을 사는 모든 사람의 최종 목표는 '더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이다. 즉, 오늘의 매수자는 미래의 잠재적 매도자다. 주가가 5%, 10%, 20% 오를수록, 초기에 주식을 샀던 사람들은 점점 이익을 확정 짓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느낀다. 한두 명이 팔기 시작하면 "나도 늦기 전에 팔아야겠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강했던 매수세는 순식간에 매도세로 전환될 수 있다.
'공포'라는 보이지 않는 중력: 지난 대화에서 이야기했듯, 주식 시장은 '사람의 마음'이 모인 곳이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예상치 못한 변수(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상 발표 등)가 터지면,
개별 주식의 호재와 상관없이 투자자들은 일단 현금을 확보하려는 공포 심리에 휩싸인다. 이는 상승하던 주
식의 발목을 잡는 강력한 중력으로 작용한다. (공포지수, Fear Index를 연상하세요)
기대감은 로켓, 현실은 착륙선: 주가는 종종 '뉴스에 대한 기대감'을 먹고 오른다. "신제품이 곧 출시될 것이다", "엄청난 실적을 발표할 것이다"라는 소문(rumor)이 돌 때 주가는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다. 하지만 막상 뉴스가 발표되고 나면(sell on news), 기대감은 현실로 확정되고 재료가 소멸된다. 새로운 매수자들이 더 이상 들어올 이유가 없어지고, 기대감에 미리 투자했던 사람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오히려 힘을 잃는 경우가 많다.
결국 주식의 등락은 문제가 있거나 비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시장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상승 에너지를 분출하고(매수), 다시 숨을 고르며 과열을 식히고(매도), 새로운 에너지를 모아 다시 상승을 준비하는 과정. 이것이 바로 주가 파동의 본질이다.
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마치 숨을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과 같다. 결국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주식의 등락을 보며 느껴야 할 것은 불안과 초조함이 아니라, '아, 지금 시장 참여자들이 이 가격을 두고 치열하게 대화하고 있구나'라는 건강한 힘겨루기에 대한 이해다. 이 숨 쉬는 리듬을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단기적인 흔들림에 휘둘리지 않는 현명한 투자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제가 물리학, 양자역학을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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