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시드니 가기_2편: 중국 텐진항 출발

나의 2008년 크루즈 여행기_시드니 편

by 박정수

아마도 배를 타고 시드니를 간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요트를 타고 시드니까지 물어 물어 고생하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니 굶어 가면서 상어도 만나고, 거북이 와도 경주를 하며, 1년이든 2년이든 죽지만 않는다면 최종 목적지인 시드니항에 도착할 수 있다는 그런 스토리를 상상할지도 모르다. 그런데 나는 인터넷을 탈탈 털어서 2008년도에 크루즈를 타고 시드니에 입성을 했고 2년 후에는 크리스마스에는 다시 크루즈를 타고 시드니에서 뉴질랜드를 일주를 했다. 아마도 우리 가족은 이 루트로 여행을 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행자일지도 모른다. 크루즈 초행자인 저의 크루즈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들도 지중해, 알래스카 등 전 세계를 누벼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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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인천항에서 텐진으로 가는 Ferry를 타고, 텐진에서 1박 후, 다시 북경에서 3박을 하고 텐진항으로 돌아와서 시드니로 향하는 크루즈를 탈 계획을 했다. 이제 대망의 25일간의 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9월 3일에는 늦잠도 자고 체력을 회복한 후 일찍 북경을 출발하였다. 다행히 차도 막히지 않고 순탄히 천진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가 배를 타는 곳은 마침 인천에서 우리가 타고 온 배가 도착한 곳이었다. 진천페리에서는 탕구(Tang Gu)항이라고 하고, 크루즈 에이젼트는 싱강(Xing Gang)이라고 해서 혼선이 있었는데, 결국 같은 곳이었다. 상강은 한자로 新港이란 뜻으로 우리로 치면 인천 제2국제부두다. 그러니깐 탕구는 인천항에 해당되는 말이고.


운전기사와 가이드에게 북경에서 먼저 팁을 주기는 하였으나, 점심이라도 같이 하려고 했던 계획이 크루즈 체크인 데스크를 본 순간, 점심을 먹지 않고 배에 오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점심을 먹기 위해 남겨둔 돈을 팁으로 주고, 우리는 4일간 우리 가족과 정들고 우리를 많이 도와준 분들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우리와 가이드는 서로 먼저 가라며 손을 흔들었다.


우리가 로비에서 크루즈를 타려 하자, 한국여권을 본 안내원들이 인천으로 돌아가는 배는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우리를 잠시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 해프닝 속에 우리는 먼저 우편으로 배달된 전자티켓과 여권을 챙긴 후 가방인식 스티커에 우리 방 번호를 쓴 후 모든 짐에 붙여두고 Check In desk로 갔다. 체크인이 끝나면, 이 짐들은 자동으로 우리 방으로 배달된다.


탕구항 로비에 별도로 마련된 체크인은 전자티켓과 여권을 확인한 후 개인별로 신분카드를 발급해 주는 것으로 간단히 끝이 난다.


우리는 이 신분증을 목걸이처럼 차고 승선의 마지막 관문인 안전을 위한 Security Check을 통과하면서 거대한 크루즈에 승선할 수 있었다.


인터넷이나 주변에 크루즈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생면부지인 천진에서 배가 출발함에 따라 혹시나 잘못되어 배를 못 타면 어찌하나 노심초사했었는데, 이제 배를 타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 가족은 Princess사가 운영하는 17척의 크루즈선 중 하나인 SUN Princess를 통해 베이징~시드니 간 24일의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배는 오늘 밤 11시에 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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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Princess는 1995년에 건조된 배로 199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중간 크기의 배다. 건조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쿠르즈선이었지만, 현재는 3070명을 태울 수 있는 초호화 선들이 등장하는 등 크루즈선도 대형화, 호화화되고 있는 중이다.


세계적으로 크루즈여행은 더욱 대중화되고 있고 크루즈 여행으로는 변방국인 한국의 우리 가족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사실 한국인에게도 알래스카, 지중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루즈관광 코스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베이징~시드니 구간은 우리 가족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우리 가족이 이 구간의 여행을 결정한 것은, 우리 큰딸이 호주 시드니에 있는 시드니대학교로 유학을 가게 된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 호주유학을 시작하기 전에 아시아지역이긴 하지만, 더욱더 큰 열린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서 이 여행을 계획했었다.


작년 겨울 휴가 때 비행기로 시드니를 가보기로 했으나, 여러 이유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집사람과 와인을 하며 차기 여행을 이야기하던 중, “우리 배 타고 한번 호주가 볼까”했던 나의 엉뚱한 제안이 결국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불행히도 네이버등 인터넷에서는 중국, 일본 등에 대한 정기여객선 (Ferry)에 대한 정보만 있었지, 호주를 가는 방법은 찾을 수 없었고, 다시 구글 등을 통해서, ”How to ferry from Asia to Sydney”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해서 휴가 기간 약 1주일을 인터넷과 살면서 처음으로 Singapore to Sydney라는 크루즈를 노선을 발견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는 참 많은 노선의 크루주와 크루즈 선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지금은 거의 도사 수준에 올라있다. 참고로 많이 이용한 사이트는 www.bestcruise.com.au이다.


Ferry와 Cruise의 차이는 크기가 아니라 정기노선 여부에 있다. 크루즈는 정기적으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연중에 가장 기상이 좋은 시기에 그 지역을 통과하도록 배정이 되어 있다. 타이타닉의 침몰에 대한 오명으로 크루즈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이것은 다 기우다. 진동이나, 소음은 크루즈와는 상관업ㅆ는 용어이다.


크루즈가 대중화되고 안전한 여행수단이 된 것은 레이더(Rader)와 스태빌라이저(Stabilizers) 두 가지 장비 덕분이다. 크루즈 운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비 중의 하나가 레이더(Rader)다. 레이더는 “Radio Direction and Range”의 약자로 주파수를 보내서 물체를 찾아내는 장비이다. 만일 어떤 물체가 앞에 있다면 보낸 주파수가 돌아오는 시간이 측정된다. 이 돌아오는 시간은 자동으로 물체와의 거리를 계산하게 되고, 이에 따라 크루즈의 이동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레이더는 1940년에 영국인에 의해 군함등 배의 운항에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안개가 낀 날에도 정상적으로 배의 운항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충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태빌라이저는 말 그대로 안정화 장치로 좌우로 흔들리는 회전운동을 자동으로 컨트롤하는 장치다. 가강 배가 많이 흔들리는 경우인 정박 시, 또는 파도가 적은 경우에도 배를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는 장치로 앞뒤로 흔들림이 많은 잠수함에도 적용되고 있다.


크루즈의 장점은 여러 지역의 나라를 체크인하고 체크아웃하고, 흔들리는 비행기 갈아타고 하는 불편 없이 단 한 번의 체크인과 아웃으로 장기간의 여행을 한다는 데 있다. 1달간의 여행에는 필연적으로 대형 여행가방이 필요하고, 그 무거운 짐을 을 들고 공항 수속하고, 택시 타고.. 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싫다.


호텔도 그렇듯이 관광지/노선/시기가 결정되면 크루즈도 호텔과 같이 어떤 등급의 방에 투숙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참고로 Sun Princess의 경우, Interior, Ocean view, Deluxe Ocean View, Ocean view with Balcony(우리가 탄 것) , Mini Suite with Balcony, Suite with Balcony순으로 가격이 비싸다.


참고로 출발일이 가까워지면 싸지는 다른 여행수단과는 달리, 크루즈는 먼저 예약을 해야지 가격이 싸진다. 빈자리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망망대해를 여행하는 것이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배에만 있는 날들도 많기 때문에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중요한데, 창문이 없어 전망을 볼 수 없는 방 (Interior) > 창문만 있는 Ocean View, 창문과 발코니가 있는 Balcony, 여기에 소파 등 집기가 더 추가되는 Suite가 있다.


우리는 비용은 약 7백만 원/인의 Balcony를 선택했고, 집사람에게 가장 좋은 방이라고 자랑했는데, 승선을 해고 보니, Balcony에도 방의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고, Suite도 많이 있고, 우리는 가장 작은 Balcony여서 첫날부터 핀잔을 들은 기억이 있다.


선프린세스는 프린세스사 보유 선종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배이지만, 2002년에 renovation을 해서 그런지 낡은 배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가능하면 더 크고, 새로 건조된 배를 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사실 지역마다 원하는 배의 종류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선프린세스는 약 7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400개가 Balcony이상의 고급선실을 갖추고 있다. 길이는 857Ft, 무게는 77,000G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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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항시 오픈하는 Marquis Dining Room, 저녁에만 정찬으로 운영되는 Regency Dining Room, 추가의 비용을 내고 예약제로 운영되는 Sterling Steakhouse이 있으며, 아침과 점심 뷔페로 이용되는 Horizon Court가 있다. 그리고 Terrice Grill에서는 가끔 바비큐파티가 벌어지고, 햄버거를 먹을 수 있으며, Verdi’s Pizza에서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더욱이 24시간 Room Service도 운영되어, 원하면 하루 종일 공짜로 진기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정말 헬스클럽이나 조깅트랙에서 걷지 않는 다면, 하선 시에 몸무게는 책임질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애퍼타이 져, Soup, Main요리, 후식 등 음식 제공된다. 그것도 점심과 저녁은 테마가 각기 정해져 있어, 멕시칸/인디언/아메리칸/이탤리언/프랜치 등 중복되는 음식도 없다. 정말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음식들이 유명한 요리장들에 의해서 제안되고 제공된다.

Cruise Food & Ship Dining - Princess Cruises



7백만 원을 24일이라는 크루즈 기간으로 나누면 하루에 약 30만 원이 되는데, 한국호텔을 기준으로 아침 3만 원/점심 5만 원/저녁 5만 원, 호텔료 20만 원 수준은 되는 것 같다. 벌써 하루에 30만 원이 넘는다, 그러면 사실상 가장 비싼 비행기값이 공짜가 될 정도로 서비스며 제공되는 음식의 수준이 높다. 따라서 결코 크루즈 여행은 비싼 것이 아니며, 정말 인생에 한 번은 권해보고 싶은 여행수단이다.


짧은 시간에 여러 국가/도시를 편리하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거나, 특히 포식가나 대식가라면 반드시 강추하고 싶다.


우리 가족의 크루즈의 목적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여행이라기보다는 두 딸과 두 딸의 가디언인 엄마의 약 5년간 유학을 위한 시드니로의 출국에 있다. 유학 이삿짐 준비, 호주라는 다른 나라에서의 생활을 위한 옷가지 등 준비, 유학비자, 어학코스 고르기 등 크루즈 이외의 것들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 박에 없어 사실 크루즈에 대한 준비가 적었다. 각자 닥치는 대로 자신의 짐들을 챙기다 보니, 누구는 옷을 너무 적게 준비했고, 누구는 신발만 너무 많이 가지고 오고….


그래도 홍콩/싱가포르 등 도시에서 옷들을 여분을 준비하면 되고, 책도 대도시등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문제가 되지 못한다. 아님 세탁서비스를 자주 맡기면 된다. 여행지에 대한 사전준비도 필수지만, 어차피 중국/캄보디아/베트만 등은 영어가 되지 않아 가이드가 있는 단체여행을 패키지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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