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봄볕

by 봄볕


죽어가는 입김이

겹겹으로 날아드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간격으로

가로등깜빡거릴 때


나는 무너지는 쪽으로 걸었다

풀려가는 넥타이의 행렬

앞굽 닳은 구두가

서로의 코끝을 스치고


살아가는 것들 위로

축축한 마음이 한움큼 쌓여갔다

깃을 세운 하얀 거리는

발목부터 젖어들고


늘어진 양말처럼

아무도 줍지 않는


낡고

발가벗겨진 밤에게서


저녁밥 짓는 어머니의 냄새가

나의 발목을 부여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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