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봄볕 _ 오늘의 시
세상의 민낯이
너의 길을 흐려 놓을 땐
노래 한 소절에
가만히 너를 담아 봐
안개 짙은 하루 앞에서
한 치도 나아갈 수 없거든
그저 바람이 불고
하루가 저뭄을 바라보며
물끄러미, 하루를 놓아 봐
구겨진 날들 속에도
틈은 생기고
어느새 새살은 돋아나지
삶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너를 아프게 밀어낼 땐
양손에
숟가락, 젓가락을 불끈 쥐고서
뜨끈한 국물 한 모금
익숙한 반찬 한 조각
입김 불며 삼키자
위로란
거창한 것이 없어
살아내기 위해
입에 넣는
한 숟갈의 온기
그걸로도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