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봄볕 _ 오늘의 시
마치
긴 악몽을 꾼 듯,
밀어낸 새벽이
내게로 온다
너에게 나는
비극의 서사였을까
되감은 계절엔
비를 맞고 서 있던
네가 있었다
그 마지막 순간,
젖은 어깨 위로
노란 우산 하나
덩그러니
나의 모든 걸
기꺼이 내어주겠다던
노란 온기
창가로 스며든
새벽바람에
불현듯 잠에서 깨어난 건
이맘때 써 내려간
사랑의 계절,
그 계절 때문이겠지
기울 던 노란 우산은
바람 속 기억을 더듬고
오늘 나는
그 아래
유독,
네가 더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