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아 세상이 누긋해지면서
땅이 보습을 받겠다고 하면
움트려고 움틀거리는 것들이
천지 내 마음이 되어
심지도 않은 어느 씨앗이 내 것인 마냥
달뜨고 흥청이는 어지러움에 싸인다
맴돌던 그 집 담을 넘던 웃음소리가
꼭 한 날 다가와 입 맞춰 줄 듯한데
나는 연애하는 기쁨에 담겨
개나리 꽃들이 웃어 제껴 미친것 마냥
하냥 돌아치는 소새끼마냥
이 들판 저 비탈로 비꾸러진다
나생이 뽑고 달롱 캐는 밭 예가리에
시나미 앉았다가 일어나는데
휘청
아지랭이가 뜬다
하늘로 오르는 가슴 비끄러매는
분홍의 영토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