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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시

미친 봄

by 열목어



눈이 녹아 세상이 누긋해지면서


땅이 보습을 받겠다고 하면


움트려고 움틀거리는 것들이


천지 내 마음이 되어


심지도 않은 어느 씨앗이 내 것인 마냥


달뜨고 흥청이는 어지러움에 싸인다





맴돌던 그 집 담을 넘던 웃음소리가


꼭 한 날 다가와 입 맞춰 듯한데


나는 연애하는 기쁨에 담겨


개나리 꽃들이 웃어 제껴 미친것 마냥


하냥 돌아치는 소새끼마냥


이 들판 저 비탈로 비꾸러진다





나생이 뽑고 달롱 캐는 밭 예가리에


시나미 앉았다가 일어나는데


휘청


아지랭이가 뜬다


하늘로 오르는 가슴 비끄러매는


분홍의 영토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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