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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자유시

가난

by 열목어



삶의 마지막이 벽처럼 다가설 때

돌아보아

가난이 없었다면


빨강 주황 노랑 초록을 알고 돌아가는 것


가난은 비교 열위의 슬픔


가난은 파란빛 쪽빛 보랏빛


멍이 깊어진 빛

만지면 아픈 빛


삶의 막바지에서 도로 끝 표지를 만날 때

돌아보아

가난이 없었다면


무얼로 무지개를 만져볼까

까무룩 잠이 들까

건너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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