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미화
온 주의를 쏟아낸 탓일까.
앞에는 오직 선을 따라가 달려가는 차들만 가득했다.
곳곳에 솟아난 아름드리 나무는 잠깐의 시선을 뺏기엔 충분했다.
빼곡히 들어선 가득 찬 풍경이 빠르게도 스쳐갔다.
세차게 맞부딪히는 바람에 귀를 막고,
성나게 울려대는 경적에 눈을 감은 채로.
꺾어지는 길을 따라 이리저리 휘청대었다.
울렁이는 손잡이를 꽉 잡고 힘겹게도 버티었다.
고요해진 차창에 기댄 눈을 들었을 때,
사정없이 지나친 아름드리 나무의 아름다움을.
작디작은 거울에 한가득 비친 손바닥만 한 한 폭 그림을.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저 평화로운 세상을,
휘영휘영 넘어왔더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