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D, 유연 물질, 공장 이슈 해결
신규 처방 연구에 있어 제제연구의 업무는 허가 서류 작성입니다.
허가 서류 작성을 위해 진행했던 실험들을 정리하고 의미를 분석합니다. 그리고 CTD 양식에 맞게 허가 서류를 작성합니다.
CTD
여기서 CTD는 ICH에서 합의한 통일화된 문서 양식, 허가 자료의 구조화된 폴더 트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규제 당국 간의 상호 호환이 될 수 있게, 서류의 양식을 통일한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규제당국의 담당자나 회사의 담당자들이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상시험에 관한 자료들은 CTD의 M5에 위치합니다. 임상자료는 M5에 클릭하면 되죠. 각국마다 이 양식이 다르면 수많은 허가 자료에서 하나하나 찾아봐야 되고, 비효율적인 편집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CTD 안에는 제조 공정, 기준 및 시험방법, 원료에 대한 정보 등 모든 품질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 허가 자료 CTD를 관리하고 종합하여 식약처에 제출하는 일은 RA 부서에서 하지만, 제제연구소에서도 CTD의 품질 자료 부분을 담당하여 자료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RA부서에 전달하고 RA부서는 CTD 자료들을 검토합니다.
RA부서와 논의 후 CTD 자료들을 식약처에 제출합니다. 이후 식약처의 보완이 나왔을 때 대응하는 업무도 제제연구에서는 담당합니다.
큰 맥락에서 제제연구소에서 하는 일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자주 접하게 되는 제제연구소의 업무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처방 설계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유연물질 확인입니다.
유연물질은 의약품의 제조 및 보관 중 잔류 또는 분해되어 생성될 수 있는 불순물입니다. 분해 성성물이라고도 해요. 또는 의약품을 구성하는 주성분 이외 모든 물질을 총칭합니다.
화합물끼리 서로 접촉해서 반응을 합니다.
A+B=C+D
만약 C가 원하는 반응 주성분 물질이면, D가 유연 물질이죠.
주로 원료 의약품의 분해 성성물, 원료의약품과 첨가제의 반응 생성물, 원료의약품과 직접 용기 포장의 반응생성물 등이 있습니다.
즉 제조 및 생성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생성물을 통칭 유연물질이라고 합니다.
이 유연물질의 양을 측정하고 프로파일을 분석하여 위해가 될 유연물질의 양이 기준 미만인지 등을 분석하는 일이 중요하고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품질 부서에서 의약품의 식약처 보완 사항의 대부분 여기서 발생합니다.
보통 이슈가 될만한 유연물질 발생은 반응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분해산물입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NDMA 경우에 해당됩니다.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412
따라서 장기간 보관 시 발생하는 유연물질을 짧은 기간에 확인하기 위해 제제연구소에는 안정성 시험의 일종인 가혹, 가속 시험을 통해 빠르게 연구 단계에서 lab scale로 유연물질을 확인합니다.
가혹시험 : 가혹한 조건 하에서 의약품 등의 분해과정 및 분해 산물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
가속시험 : 장기보존시험의 저장조건을 벗어난 단기간의 가속조건이 의약품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
안정성 시험 및 NDMA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신규 처방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제제연구소의 정해진 업무는 아니지만 실제로 실무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업무를 말씀드릴게요.
의약품 생산 중에는 QC(Quailty control) 업무 중 문제가 생깁니다. 이를 비슷한 제종 공정의 조건에서 작은 scale로 제제연구소에서는 이것저것 연구를 통해 해결하는 업무가 있습니다.
이 일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많습니다. 신규 처방 연구만큼 업무에 비중을 차지해요. 회사의 필요에 의해 의약품 제조 공정 변경이나 식약처의 지시에 따른 변경 시 타당한 방법을 찾으려 연구를 우선해 봅니다.
아무래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scale 자체가 양이 많기 때문에 공장 자체에서 시험하기가 쉽지 않죠.
예를 들어 습기를 많이 먹는 원재료가 있는데, 이를 생산하였을 경우 공장에서는 일탈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제제연구소에서 수분 설정을 다시 해서 기준을 명확하게 한 뒤 다시 생산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회사원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게 이런 문제 해결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해진 SOP에 따라 일을 하는 건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험을 바탕으로 센스를 발휘해서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가 회사원의 핵심 역량이 아닐까 합니다.
제제연구소의 업무가 진득하니 연구를 하는 일이 주긴 하지만 허가 자료를 만들고 이슈에 대응하면서 공장, 개발팀, 마케팅팀 등 다양한 부서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원하는 방식으로 설명해야 하죠. 의도에 맞게 설득하는 능력은 어디서나 중요합니다. 유관부서와 함께 일하며 대응하는 것도 제제연구소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문제해결력과 동료와의 협업 능력도 제제연구원의 중요 덕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