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아빠 동시에 노로바이러스 걸리다.
아기와 아빠 동시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다.
지난달이었나, 한참 수면에 들어가던 아기가 갑자기 토했다. 신생아 때 분유나 모유 먹고 토하는 다른 아기들과 다르게 토하는 일이 별로 없었던 아기여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으나,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옷을 갈아입히고 토사물의 흔적은 내일 처리하게 대충 방에 던져두었다. 그리고 늦은 밤이었고 나도 피곤해서 어서 다시 재웠다. 30분 정도 잘 자나 싶더니 갑자기 또 토했다. 식중독을 생각했으나, 일단 열은 없었다. 새벽 2시쯤이었다. 그래도 두 번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다시 재웠다.
일요일 새벽 테니스 치러 나가기 전 아기를 잠시 지켜보다 괜찮나 싶어 외출했다. 테니스 한참 치고, 8시쯤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빨리 돌아와서 아기 데리고 응급실 가봐야 할 것 같다며, 토를 3번 더 했다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응급실에 갔지만, 소아과 선생님이 없었다. 우선 항구토제를 처방받아 왔다. 아기에게 먹일 수 있는 항구토제는 돔페리돈(Domperidone) 정도밖에 없다.
낮에는 토하진 않았다. 아기는 감기에 걸려도 축 처지면서 잘 안 먹으려 하지만 않는다면, 상태를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니까 좀 지켜봤다. 그렇지만 밤이 되니까 또 5~6번 토했다.
다음날 우연히 노로바이러스가 유행이라는 기사를 봤다. 겨울이니까 노로바이러스 인가 싶었다. 노로바이러스이면 오히려 수분 보충만 잘하면 심각한 건 아니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3일째부터는 토하진 않았고, 설사를 2~3번 정도 했다.
노로바이러스 정의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유행성 바이러스 위장염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연령에 상관없이 감염되는데 절반 정도가 영유아이다.
원인
노로바이러스는 60도에서 30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에서는 불활성화되지 않는다. 감염 경로로는 오염된 음식이나, 오염된 물, 감염자와 함께 식사하거나, 감염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의해 전염되며, 바이러스가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쉽게 감염된다.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충분하며, 전염성은 2주까지 유지될 수 있다. 전염력이 강해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공동생활공간에서 쉽사리 전염되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고, 격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지나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2일~3일 동안 지속되다 빠르게 회복된다. 영유아에서는 구토가 흔하다. 투통, 발열, 오한, 근육통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진단하려면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PCR을 실시하여 노로바이러스를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2~3일 정도이기 때문에 굳이 병원에서 확인할 필요는 없지 싶다.
치료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따로 없다. 특수한 바이러스 치료제는 없고 저절로 회복된다. 다만 구토와 설사를 많이 하는 경우 수분 보충을 잘해줘야 하고, 항구토제와 지사제를 복용하여 구토와 설사 증상을 치료하기도 한다. 아기가 너무 처지면 수액 공급을 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대처법
1) 아기 관찰
아기가 초기 구토와 설사를 하는 경우, 식사를 잘하는지, 물을 잘 마시는지, 활동할 때 평소와 다르게 축 쳐지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탈수 예방이 최우선이며,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음료수 등을 통해 체액을 보충해야 한다. 모유 수유 중이라면 수유 횟수를 늘려주는 것도 좋다.
2) 부모 전파 차단
노로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모가 걸리지 않으려면 기저귀를 갈거나 아이를 돌본 후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씻어야 한다. 그리고 감염된 아이가 만진 장난감, 옷, 침구 등을 철저히 소독하고 격리하면 좋다.
3) 식이 요법
아기가 긴급한 구토와 설사를 멈춘 뒤에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해줘야 한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과일 주스 등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위장기관이 안 좋기 때문에 갑자기 무리하게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쌀죽이나 미음, 감자처럼 위에 부담이 없는 음식을 소량씩 먹여 보는 게 좋다.
4)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한 경우
아기가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24시간 지속되는 심한 구토,
38.5도 이상의 고열,
소변을 반나절 동안 보지 않는 경우,
입술과 피부가 푸석하고 무기력한 경우
다행히 3일째부터 아기의 상태가 점점 좋아져 4,5일 때부터는 다시 멀쩡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처음 증상이 있던 전날 저녁에 멸치를 먹었는데, 냉장고에 좀 오래 두었던 것도 같았다. 멸치도 해산물이니 오염된 음식이었을까 싶었다.
노로바이러스란 생각을 미처 못했기 때문에 대처가 좀 미흡했다. 주말이 지나고 화요일인가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참을 수 없게 토하고 싶어 졌다. 집에 보관하고 있었던 소화제, 위장관 운동 개선제를 먹어도 잘 가라앉히지 않아 정말 오랜만에 토했다, 그리고 몸에 힘이 없었다. 불현듯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것이 떠오르며, 아기 토를 손으로 받아주고, 대변 기저귀를 갈아주었던 것이 생각났다.
회사에서도 몸이 생각보다 안 좋았다. 내가 걸려보니 아기가 얼마나 괴로웠을까 싶었다. 마음이 안 좋았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이라는 걸 인지하고 얼른 휴가 쓰고 자체 격리 했다. 노로바이러스가 흔한 감염증이지만 막상 걸리면 꽤 고생스럽다.
신년 초부터 액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