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생한 만큼 오늘은 좀 늦게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8시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상쾌하다.
아기 때문에 새벽에 깨는 일 없이 잠을 푹잠게 얼마만인가 싶다.
이것만으로 하루가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잠을 푹 자서 그런지 금방 일어났다.
조심히 러닝을 하러 나왔다. 오사카의 아침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돌아오는 길에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샀다.
길을 찾느라 일본인들에게 말을 붙여 봤는데,
영어를 하시냐고 물어볼 때마다 잘 못한다고
대답하셨다.
확실히 간단한 생활영어에도 소통이 안 되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었다.
영어 공부를 굳이 안 해도 되는 일본 내수시장의 탄탄함과 우리나라에 2배에 이르는 넓은 국토가 한몫을 한다고 추측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강대국이며, 한국어가 주요 언어였다면 영어는 선택사항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는 네이티브 한국인으로서 부러움을 느낀다.
일본 혼마치역 스타벅스
#6
어제 웨이팅 했던 경험이 힘들어서 오늘은 웨이팅 없이 바로 맛집에 가고 싶어서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기 위해
부랴부랴 서둘러 우메다로 향했다.
우메다는 일본 관서지방의 철도 JR, 한큐, 한신선의 시작점으로 고베지역으로 가는 교통의 요지로 도시가 발전했다.
내일 교토 당일 치기 여행 일정이 있는데 시작 지점도 우메다역이다.
이제는 익숙한 미도스지선 지하철을 2 정거장 타고, 우메다에 도착했다.
사람이 많긴 하지만 오사카 여행의 중심지역인 난바와 달리 우메다는 덜 붐벼 좋다.
10시쯤 아점을 먹으려 30분 전에 '카메초밥'에 도착했는데...
카메스시 앞
문이 닫혀 있다. 당황해서 어찌어찌 검색해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정기휴일' 연말, 연초이다. 오늘도 구글맵을 믿었던 게 잘못이다. 일부러 아침부터 서둘렀던 거나 맛있다고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커서 그런가 우리는 기분이 좋지 않다. (1) 편에서 설명했든이 아내는 이런 상황을 정말 싫어한다. 여행은 둘이 가는 거 기 때문에 나만 죽을죄를 지은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어제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했기 때문에 눈치가 많이 보인다.
뒤에 우리와 같이 오픈런을 기다리는 많은 한국인에게 설명해 주고, 빠르게 벗어났다.
또 이렇게 우리처럼 잘못 알아본 한국인들을 보며
위안을 받기도 한다.
난 성격상 하나가 실패해도 감정에 젖는 건 한순간이고, 바로 다음 할 일을 준비한다.
우메다 지역도 이런 상황을 대비해 이곳저곳 구글맵에 즐겨찾기를 해두었기 때문에 눈치를 보면서 부랴부랴 모토무라 규카츠를 찾았다.
규카츠는 쇠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기고, 화로에 즉석에서 구워 먹는 음식으로 오사카 와서 꼭 먹기로 한 음식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