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드디어 기어가기(Crawling) 시작했다. 한동안 배밀이만 하다가 두발과 두 다리를 이용해 엉금엉금 앞으로 한 발짝씩 시도한다. 배밀이는 포복자세로 두 팔을 이용해 앞으로 기는 걸 의미한다. 아기의 기어가기는 발달 사항 중 하나로 늦어도 되지만 거쳐가야 하는 단계라고 한다. 그래서 그동안 기어가기 훈련을 시켜 노력했었다. 기어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손뼉 치고, 날짜를 기록했다.
기는 순간을 찍기가 어려웠다.
아직 잘 기지는 않는데, 한번 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곳저곳 엉금엉금 기기 시작하면 더 힘들다는데, 그래도 좋다. 한 팔, 한발 기어가다 앞으로 고꾸라진다. 아직 느릿느릿하다. 팔힘과 허리힘이 있어야 계속 걸을 텐데 아직 협업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아기의 기어가기 운동은 반사운동도 아니고, 걷기의 전단계도 아니라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무수한 점들이 움직이는 벨트 위에 아기들을 보게 한다면, 기어가는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이는 아이의 뇌에 이미 시각과 운동 활동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의미했다. 단순한 반사운동이 아닌 뇌와 신경계에 학습되어 있는 작용이라는 걸 의미한다.
다만 아기들은 머리가 전체 몸의 1/3 정도가 되어, 머리를 지탱하기 어렵다. 몸에 코어근육이 생기고, 자기 체중을 감당할 몸의 힘이 생길 때, 기고 싶은 의욕이 생기기 시작하면 기어가기 운동을 한다고 한다.
뻬비도 몸을 지탱하는 힘이 생긴 건가 싶다. 곧 일어나려는 것처럼 벽을 잡고 일어나려고 한다. 다음 단계는 벽 잡고 일어나기다. 하루하루 성장을 보이고 있는 뻬비가 기대된다. 오늘도 웃는 아기가 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