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이유
뜨거운 볕 아래
우리 아가 더울까
젖은 수건을 적시고 또 적셔
처마 밑에 조심스레 걸어 둡니다.
아장아장 걷는 뒷모습에
넘어질까 마음이 먼저 흔들리고
아직 아장아장 걷지 못하는
우리 아가를 보며
혹시 영영 못 걷게 될까
마음은 또 한 번 무너집니다.
매일 아침
이미 다 큰 아이를 위해
장롱면허인 엄마는
떨리는 가슴을 붙들고
운전대를 잡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낳은 아이가
죽을까봐
엄마는 여전히
벌벌 떨며 운전대를 잡습니다.
눈을 감으면 이 아이 걱정에
눈을 뜨면
그 아이가 낳은 아이 걱정에
엄마는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샙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이렇게
잠들 줄 모르는 일이어서
오늘도
엄마를 잠 못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