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은 정말 해도 되는 말이었을까
그 말은 정말
해도 되는 말이었을까.
누군가가 내게 베풀었던 고마운 일이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나 대신
기꺼이 어려움을 감당했던 일이
마땅한 몫이었다고
여겨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배려로
누군가의 작은 희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일이 아무리 바빠도
가끔은 기꺼이 기다려 주고
내 몫의 이익을
기꺼이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작은 마음을 내어주며
가꿔온 관계가
무심하고 거친 말로
쉽게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손가락질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중 한 사람쯤은
말을 보태지 않고
기다려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삼키는
그 누군가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대단한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이기적인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말로 내뱉는 일 앞에서는
한 번쯤
멈출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으니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다치는 자리에서는
늘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