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10분짜리 아침

by 김현정

아침 출근길은 늘 서두르게 된다.

아이의 밥그릇은 챙기면서

내 아침은 자주 놓친다.


어젯밤엔 하루를 버틴 나를 위해

제법 든든하게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아침엔 입맛이 없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보니

딱 10분이 남아 있다.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

계란 하나를 꺼낸다.


조그만 빵 위에 올린 계란후라이.

마요네즈와 케첩을 넉넉히 뿌리니

덜 익은 노른자가 톡 터져

소스와 섞인다.


한 입 베어 문다.

부드러운 계란과 빵이

마음까지 잠시 느슨하게 만든다.


현관을 나서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모자, 목도리, 마스크를 챙겨 쓰고

다시 씩씩해진다.


누군가는

정성 가득한 아침을 먹었을 테지만

이 간단한 한 끼도 괜찮다.


오늘을 처음 살아내는 나에게

조용히 힘을 주는

작은 응원 같아서.

작가의 이전글열광하는 것들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