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늙기로 한다

지나간 시간이 서러워서

by 김현정

많은 시간 나 아닌 가족을 위해

함께 하는 이들을 다독이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이제 돌아보니 많은 시간이 흘렀고

나를 돌보지 못한 시간들이 쌓여

세월이 되었다.


문득 거울을 쳐다보니

낯 모르는 내가 서 있다.

피곤해 보였다.


마음은 늙지 않았는데

보이는 내가 늙어

나는 늙기로 한다.


맛있는 음식도

좋은 음악도

시원한 바람도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이 서러워서

지나간 사랑이 사무쳐서


가만히 가슴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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