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으니 사랑하고 가게

나는 또 가슴이 뛰어

by 김현정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랑을 믿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세요.


새내기 시절

교수님이 질문하셨어.


나는 손을 번쩍 들었지 뭐야

너무 확신에 차서


교수님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지.

나는 그런 교수님이 이상했어.


많은 세월이 지나

지금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손을 번쩍 들 자신이 없어.


사랑이 뭔지 모르겠고

사랑을 믿지도 못하겠어.


그런데


살아 있으니

사랑하고 가게.


그 한 줄 앞에서

나는 또 가슴이 뛰어.


살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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