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사랑니 너 때문이야!!
나는 꽤나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자부할 수 있는 이유는 대학생 때부터 운동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헬스도 혼자서 할 줄 아는 정도이고, 그전에는 트레이너가 붙어서 나의 운동을 돕기도 했다. 수영도 했고, 발레핏, 복싱, 러닝 등 항상 운동은 내 생활 습관에 밀접하게 붙어 있었다. 운동 없는 나는 상상조차 어려웠다.
운동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따로 없다. 그저 살 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근육량이 늘어 결국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요즘 속된 말로 "근육돼지"가 된 셈이었다. 예전에는 그런 나를 증오했는데 이제는 그런 내 자신도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그래서 무작정 굶고 무작정 운동하던 시대도 지났다. 나는 잘 먹고 잘 운동하고 잘 자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이 나이까지 왔다. 지금은 크로스핏을 위주로 운동한다.
크로스핏도 한 지 1년 이상 되었다. 할 때마다 "왜 나는 이 지옥을 오가며 하는 것일까?"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그곳에서 오는 쾌감과 이상하게 친해지는 크로스핏 가족들이 생기면서 매일매일 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는 최소 일주일에 4번은 가는 성실 회원으로 찍혔다. 그래서 그런지 코치님도 자세히 자세를 봐준다. 그래서 고마움에 넘쳐서 계속 이 동네 크로스핏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나중에 결혼해도 이 동네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 것도 있다. (이 비싼 동네에 계속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친정 근처에 살아야 하는 이유가 "운동" 때문일 정도라니 놀랍지 않은가?
나는 그런데 운동을 지금 3주 이상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에 포스팅했듯이 나는 왼쪽 어금니에 위치한 사랑니를 뽑고 나서 출혈이 계속되는 바람에 운동조차 갈 수가 없었다. 운동을 못 가니 몸이 간지러웠다. 그리고 그 간지러움이 끊이지 않게 내 몸을 긁적거리게 만든다. 나는 그래서 양재천이라도 한 바퀴 돌았는데 해소되지 않는 아드레날린 분비. 죽음으로 몰아칠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이 나를 부르네. 그렇게 오늘도 운동하지 못한 내 몸에 쌓여가는 지방산들을 본다. 하하. 인생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더니, 몸조차 가누는 것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면 얼마나 서글플까.
쓰러스트든 스쿼트든 좋으니 나도 참여해서 운동에 미치고 싶다. 그렇게 하는 날이 드디어 내일이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현재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시간이 절로 흘러가면 내일이 올 것이고, 나는 곧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땀 냄새를 풍기며 가을의 끄트머리를 장식할 수 있다. 그 기쁨을 어디에 표현해야 할지 몰라 여기 적어 본다.
그리고 운동은 언제나 해야 하는 습관임을 여러분에게도 알리고 싶어 쓴다. 글쟁이든 아니든, 독자든 아니든, 한글을 읽을 수 있는 그대들이여, 하루라도 젊을 때 운동을 하라. 운동으로 척추가 일으켜지고 바른 자세가 절로 만들어지니 말이다. 무릎 아래에 생길 멍 자국도 예쁘게 칠해질 테니 그것도 심려 말아라. 운동하면 당연히 생기는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