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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행 2편

소설: 결국에는 오클라호마로 가지 못하는

by 후드 입은 코끼리

조니가 빨간색 벤을 몰고 집 앞으로 왔다. 나는 절뚝거리며 집에서 모든 사람에게 배웅을 했다. 특히 지아레에게 너무 고마웠다. 지아레에게 100달러를 더 넣어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지아레는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조니 아이디어였어."

나는 조니가 그렇게 자상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에게 이렇게 큰 호의를 베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우락부락한 모습과는 달리 그는 소중한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조니의 차에 올라타니 매끄러운 시트와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차 안에는 새 차 냄새가 가득했다. 중고차라고 해도 신경 써서 새 차처럼 보이게 관리한 모양이었다. 조니는 운전석에 앉았고, 뒤에는 지아레가 올라탔다. 애릭은 나를 껴안아 주며 인사했지만 함께 타지는 않았다. 차에는 그래도 칸과 아티카를 위한 자리가 있어서 겨우 몇 사람이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정은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다. 모두가 마당까지 나와 배웅해 주었고, 차가 떠나도 계속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티카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이들과의 정이 은근히 많이 쌓였던 모양이다. 그들의 목소리와 순수함에서 오는 즐거움이 나에게도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차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떠났다. 어느새 국도를 타고 오스틴의 중심가를 지나갔다. 거기까지는 괜찮았지만, 점점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몇 번의 샛길을 지나자 결국 전국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조니는 피곤해 보였지만, 나를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것이 목표라며 함께 매표소로 갔다. 그곳은 혼잡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표소 대신 휴대폰으로 표를 구매해 보여주는 것이 일상이었다.

나는 표를 사야 하는 상황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덩치 크고 산만한 조니가 대신 매표소 앞으로 갔다. 그는 "오클라호마행 가장 빠른 티켓으로 주세요"라고 말하자 직원들이 빠르게 처리해 주었다. 나는 조니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티켓 값 50달러를 건넸다. 조니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죽으러 간다는 말을 들었어. 꼭 그렇게 해야 해?"
조니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내가 딱해 보였고, 자신들이 나를 이용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커 보였다.
"그래도 제가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조니가 저에게 하는 것처럼..."
"너를 붙잡고 싶은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모르겠네. 너의 길이 순탄하기를 바랄게."

조니와 마지막으로 포옹을 나누고 나는 오클라호마행 티켓을 보았다. 출발 시간이 10분 남짓이었다. 대합실에서 간혹 나와 관련된 영상이 보이는 것을 보니 정말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도 없어 더더욱 눈에 띌 것 같았다.

승차 시간이 가까워지자 나는 절뚝거림을 감추려 노력하며 똑바로 걷기 위해 애썼다.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볼까 봐 신경이 쓰였지만, 다행히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는 조니와 작별한 뒤 혼자서 오클라호마행 버스에 올랐다.

탑승을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혼자 앉을 수 있는 1인석은 없었고, 나는 머리카락을 앞으로 쏟아내며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들이 차에 들어왔다. 제보를 받았다며 금발 단발의 여성이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제야 나는 사람들이 일부러 나를 아는 척하지 않고 신고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경찰은 나에게 다가와 일어나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나를 차에서 내리게 했고, 조니는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도망쳤다. 나는 창문 너머로 조니를 보며 눈물이 났다.

결국 경찰은 나를 체포했고, 나는 그들에게 이름을 밝혔다.
"저는 에어입니다. 에어 고알라스요."
"잡아가!"
경찰은 나를 연행하며 변호사 선임의 권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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