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계속 고쳐나가왔더라면 나는 이미 거물이 되어있을텐데
나는 중간고사에서 몇 개의 문제를 실수로 틀렸다. 단순한 실수일 뿐인데, 성적표와 석차로 드러난 결과는 나의 자신감을 무너뜨렸다. 공부에 몰입하기보다 드라마를 보며 현실을 피했고, 결국 중학교 성적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자존감 없이 평범하지 못한 학생으로 남았다는 사실이 나를 더 움츠러들게 했다.
사회에 나가서도 이렇게 실수를 반복한다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곱씹어보면, 그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공부와 나의 미래를 연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된 방황이었다. 그저 산만한 아이,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로 불리며 흐름에 휩쓸려 고등학교로 올라갔다.
고등학교는 선택의 시기였다. 문과와 이과, 두 갈래 길. 나는 많은 친구들이 이과를 택할 때 꿋꿋이 문과를 선택했다. 세상을 바꿀 만한 결단은 아니었지만, 그 선택의 책임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정정당당하게 교과서로만 공부했지만 꼼꼼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근데 과연 교과서로만 공부해서 성적이 좋을 수 있는 것인가? 싶다 이제는)
20대에는 10대의 실수를 지우기 위해 몸부림쳤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나는 실수를 바로잡는 연습과 습관의 중요성을 배웠다. 만약 어린 나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이렇게 전하고 싶다.
“실수를 피할 수는 없지만, 그때마다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라. 그리고 좋은 습관으로 그 자리를 채워라.”
이제 30대가 된 지금, 나는 깨닫는다. 실수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실수를 단순한 실패로 두지 않고, 그것을 새로운 습관과 선택으로 바꿔내는 과정이다. 더 이상 선택의 무게를 두려워하기보다, 나이에 맞는 책임과 습관으로 나를 세워가는 것. 그것이 내가 얻은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