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전화는 티가 난다. 이젠 스마트폰도 스마트해서 알림이 온다. 스팸은 오자마자 차단당한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부재중으로 남겨두거나 고의적으로 끊어버린다. 오늘도 스팸이 몇 번이나 왔는가. 사실 알고 보니까 내가 그 스팸이더라. 어디든 두들겨보지만 모든 사람한테 거절 당하는 삶. 스팸 코끼리였다.
나는 어디든지 적응을 못하는 사람인 거 같았다. 학교를 가도 왕따를 당하고, 회사를 가면 금방 그만두고.... 나는 왜 문제투성일까. 나는 왜 사회의 부적응자일까. 사실 나는 이렇게나 활동적이고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인데... 나를 원하는 곳은 어디에든 없는 것일까. 나는 알고보니 개똥벌레였던 것인가? 개똥벌레는 그래도 개똥이라도 굴리면서 하루를 지내는데 나는 어디가서 제대로된 "노동"없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홀짝 마시기만 한다.
내가 내 돈 벌어서 조금이라도 투자하거나 부풀렸으면... 즉 자산이 있었더라면 그런 생각도 안했을 것이다. 성격도 욕심쟁이라, 뭐든 족족이 사야 만족감에 배불리 잠 들었다. 굶어죽는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부른 돼지를 선택하는 맥시멀리스트였다.
그렇다보니 맥시멀리스트이자 070인 내 삶... 어디로 흘러가나? 조증이었다가 아팠다가 또 다시 울증이었다가 다시 아팠다가 반복하는 한 해 두 해 그리고 10년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