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톰 행크스의 명연기, 한번 해보지뭐
처음 시작은 어눌한 그의 혀. 그의 혀에서 나오는 어마무시한 파란만장한 삶. 사람이라곤 그리 힘듦을 겪기도 어려웠을텐데 "그냥 해보지 뭐"에서 착안된 힘. 그런 힘에서 오는 무시무시한 파워는 일반인도 따라잡기는 힘들다. 톰 행크스의 주연 <포레스트 검프>를 감상하고
유년 시절부터 그는 남들과 달랐다. 아니, 사실 다르다기보다는 뒤처져 있었다. 다리에 나사를 고정해야만 비뚤게라도 걸을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 다리 끝까지 이어진 쇠사슬은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곤 했다. 그는 포레스트 검프였다. 자신의 이름이 특이한지 알았을까? 그러나 그런 놀림은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괴롭히면 달리기만 할 뿐이었다. 달리다가 그는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다. 오히려 달리기를 잘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어느새 달리기 선수가 되었고, 미식축구를 섭렵하며 선수로 발탁되었다.
달리기를 잘하는지 몰랐던 그는 재능을 발견한 뒤 무작정 달리기를 시도했다.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다가 군대에 자원하게 되었다. 당시 그는 베트남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친구 보바를 만난다. 유일하게 자신과 비슷하고 닮아 있던 보바. 보바에게는 소원이 있었으니, 새우잡이 배를 사서 무한한 새우를 잡는 것이었다. 전쟁이 끝나면 가족에게 돌아가 그 소원을 이루고 싶어 했던 보바. 보바는 포레스트와의 우정을 소중히 여겨 함께 동업하자고 했지만, 전쟁은 참혹한 법이었다. 보바는 베트남 전쟁에서 총상을 입고 목숨을 잃는다.
포레스트는 그런 보바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다. 물론 그 사이 그는 탁구 선수가 되기도 했지만, 명예롭게 제대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새우잡이 배를 사는 것이었다. 새우잡이는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하느님의 도움이었는지, 운이 좋았던 것인지, 다른 새우잡이 배들이 다 몰락하면서 그의 배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큰 돈을 벌게 되었다.
그는 그 수입의 일부를 보바의 가족에게 주었고, 보바의 가족은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포레스트 검프이지만, 내가 전하고 싶은 부분만 간략하게 요약해 보았다.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며, 돈이 전부가 아니라 사랑과 희망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우리 모두에게는 희망,기회가 있다. 그 희망은 혼자서 자라지 않는다. 발버둥치며 "한 번 해보지 뭐"라는 간단한 마법의 말에서 시작된다. 그 마법은 이상하게도 큰 힘을 지니고 있어, 소중히 여기고 자주 사용해야 발동된다. 조건반사가 이루어지려면 자주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마법의 주문을 계속 외치다 보면 결국 이루어진다. 포레스트 검프는 1990년대의 추억과 함께 희망의 불씨를 잘 살려 보여준 영화다.
우리는 그 불씨를 2020년대에도 다시 날릴 수 있을까? 마치 민들레 홀씨가 한 곳에 머무르다 옆 동네에 자리 잡듯이 말이다. 희망이란 그런 바람에 날려,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 정착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경작한 땅, 그것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무한히 펼쳐진 땅덩어리를 보고도 불만족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작은 한평의 땅을 보고도 참나무가 되리라며 뿌리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바로 희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