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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드 입은 코끼리 Oct 24. 2024

목요일에 만나는 애인

시: 설레는 목요일 데이트

버스를 타고 슝 떠나가고 싶다.
강릉이든 부산이든,
낡아빠진 시트 속에서 느껴지는
홀아비 냄새.


그 안에서 그 사람의 냄새가
풍기기는 할까?


목요일에 만나는 애인은
너무 설레고, 좋고, 달콤하고, 초콜릿 같고, 애정 어린, 사랑스러운 사람.


그와의 만남 속에서
시간이 꼬여 어느새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그와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모든 길들이
쓰레기더미여도 좋다.


코카콜라가 떨어져 있는 자국들에 개미가 꼬여도
그와 맞잡은 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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