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훨씬 소중했던 나

by 박점복

잊히기 전, 그래도 가물가물 하지만 살아있다 애절하게 호소하는 소리로 속삭여 줄 때 슬그머니 못 이기는 척 돌아갈 테다.


디지털이라며 세련으로 포장된 것들에 익숙해져 촌스럽다 외면했던 그 세월이 재촉하며 손짓한다.


어찌 살았더라? 불편해 못 살 것 같았어도 부족한 줄 몰랐던, 전부인 줄 만족해하며 산 아날로그적 삶이 쭈뼜쭈뼜거려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되돌아 가면 갑갑하다며 입이 이만큼이나 나와서는 투덜거리고 있을 이중성이 또렷이 겹쳐 보이는 건 뭘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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