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부여 2

숫자: 백(百) 100

by 박점복


"나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고고의 함성과 함께 세상에서의 첫 숨을 맘껏 크게 내 쉬며 신고를 합니다, 우리네 모든 삶은 예외 없이.


어렵고 힘들게 살았던 시절, 자녀들 수(數)가 든든한 재산이었으니 한 생명의 탄생이 얼마나 귀했을까요? 못 먹고 못 입던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100일을 건강하게 살아 준 아이를 위해 동네방네 큰 소리로 '우리 자님!, 공주님! 백일잔치 엽니다!', 모두들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렇게 시작된 삶에서 백(百) 100이란 숫자가 갖는 대단한 의미는 일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신성한 그러면서도 완벽한 뜻으로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벌써 반세기 가량 전이었으니 게다가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될 줄 알았다면 고이고이 잘 보존이라도 해 둘 걸, 그러지도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떡 하니 받았던 것을.


요즘이야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과 진로 방향에 따라 세분화, 다양화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기껏해야 문(文), 이(理)과 정도로 나눌 때였으니. 다분히 문과 쪽 체질이라며 방향을 정한 내가 수학 시험에서 100점을 맞는 기염을 토했었는 데. 자료를 못 남긴 게, 믿거나 말거나 일 수밖에......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최첨단 의학 기술의 발달과 건강관리로 건강 100세가 터무니없다며 핀잔 줄 사람이 없는 세상이다 보니 더욱 100의 의미가 가깝게 우리 곁을 든든히 지켜주며 함께 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지 않던가요.

그림 출처: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에 글을 올려도 된다는 허가를 득한 후, 브런치 뜰에서 만나게 되는 100이란 숫자의 대단한(?) 의미를, 그 누구도 관심 기울이며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음에도 내겐 역사적 사실니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백일잔치에 동네방네를 들썩이게 했던, 그 시절 이벤트처럼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명감이 불끈 솟았습니다.


브런치 작가(?)라는 감투를 선물로 받은 2021년 10월 8일 그로부터 100일째 되던 날인 2021년 12월 8일, 나를 제외한 많은 이들에겐 그저 흘러가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날이었겠지만 말입니다. 제게만큼은.


게다가 다른 브런치 작가님들은 글을 얼마나 잘 쓰시면 구독자수가 백(百)을, 아니 천(千)을 넘으실까, 언제쯤 나는 10을, 30을 아니 50을 맞이하게 될까를, 대담한 척 안 바라는 척해가면서도 속내는 은근히 원했던 걸 어찌 감출 수 있었을까요?


이랬던 제게도 그렇게 바라던 그날, 2022년 1월 27일, 구독자수 100을 맞게 되었습니다. 남의 일만 같던 일이 제게도 오더라고요. 구독자수 몇 천씩 되시는 작가님들에겐 애송이의 재롱(?) 정도이겠지만 말입니다.


이젠 제가 쓴 글의 편수도 백의 고지에 곧 도착하게 됩니다. 물론 제겐 너무도 큰 의미로 그리고 브런치 활동 100일째, 구독자 수 100을 넘긴 것만큼이나, 고등학교 시절 수학시험 100점이라는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던 경험만큼이나 제 개인사(史)에 한 획을 긋는 엄청난 사건임을 나 혼자 들떠서 소리쳐 외치고 있습니다.


이 [의미부여 2]가 제가 쓴 글 목록에 100번째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받아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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