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 분 언제 왔다 가셨죠?

홍해가 "쫘~악" 하고 갈라지듯

by 박점복
"삐오! 삐오! 에엥~"


급하게 119 응급 구조차가 사정을 한다.

제발! 제발요!

그분의 심박수와 각종 바이탈(vital) 그래프는 심상칠 않고 일분일초가 급하기만 한 데 전진 신호는 또 왜 하필 빨간색인지.

횡단보도 신호마저 녹색, 행인들로 북적북적.

"신호등아! 신호야!" please!

간절한 정 좀 봐주렴.....

크게 울렸으니 하늘 처분만 바랄 뿐.


그런데


모세는 언제 저렇게 준비했을까? 이천 년도 훨씬 더 지난 2022년, 지팡이를 집어 들고 기적을 눈앞에서 바로 펼쳐 보이다니.


그리 오랜 세월 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짧지 않은 삶을 꾸리는 동안 뉴스에서나 보았을 뿐이었는 데...... 현장, 그것도 바로 눈앞에서 기적을 목도하 될 줄은 몰랐다.


두 대의 응급차가 촌각을 다투며 극도로 위급한 생명을 후송 중이란다.


일터에, 약속 장소에 혹여 시간 맞춰 도착 좀 못 한들 그게 뭐 그리 대수나며 살려야 한다는 모두의 빛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날 이스라엘 출애굽(Exodos) 역사가 고스란히 재현되는 상황에 당당히(?) 증인이 되다니.


홍해가 갈라져 백성들이 그곳을 육지처럼 건널 수 있도록 뻥 뚫리는 기적을 일으켰다잖은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 역시 그 갈라짐 현장의 주인공으로 그 몫을 너무도 뿌듯하게, 가던 바쁜 걸음 추며 응급차에게 길을 내주는 성숙함을 입증했으니. 덩달아

나까지 으쓱한 시민으로 지위가 '쑥' 하니 를 수 있었다.


역시 우리네 이웃들의 사랑과 배려가 어찌나 자랑스럽던지, 더불어 촌각을 다투었을 응급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애절한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분을 말끔히 치료하 회복시키고도 남을 위력이길 간절히 바래 보았다.


불과 얼마 전 사랑하는 어머니를 구급차에 모시고는 긴급하게 큰 병원으로 향하며 겪어야 했던 초조함과 불안감이라니. 어머니가 후송되던 시간, 다행히도 한창 혼잡할 때는 아니었지만 "삐요! 삐요! 에엥 에엥" 울려대는 간절한 호소에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터주었던 사랑의 빚을 톡히 졌으니 더욱 나의 일로 다가올 수밖에.


받은 사랑만큼은 갚아야 했다. 희생한다며 고상하고 높은 수준까지야 언감생심 보여주질 못할지언정.


그렇게 이천 년 전 었다는 기적을 한국 땅 안양에서 2022년 4월 경험했으니 성경까진 니어도 나의 삶에는 당당한 역사적(?) 기록으로 빛을 발할 수 있고 말고잖겠는가.


숱하게 뉴스로는 접했었지만, 직접 그 기적의 현장에 증인으로 참여, 길을 내주는 뿌듯한 일을 하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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