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저들'은 누구일까요?

주인이라면서요

by 박점복

가능성만 보이면 그래도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여 볼 텐데 저들은 이미 그 생명력을 잃은 듯하다. 애정을 갖고 차츰 나아지겠거니 하며 엄청나게 꾸준한 인내력으로 참아도 보았지만 아무런 희망도 발견할 수 없었다.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가 사치인 듯하여 맘 편하게 못 본 체, 못 들은 체 살고 있는 우리를 언론매체들이 가만 두질 않는다. 공해처럼 원하지도 않는 데 눈에 띈 저들의 추태를 질세라 앞다투며 보도하는 소리에 귀가 다 따갑다. 무관심하자니 더 기승을 부리며 난리일 테고.


주인들이 뻔히 쳐다보고 있는 데도 안하무인, 감히 어느 안전(眼前)이라고 기득권 싸움이나 해대고 있는지, 우리가 저런 머슴들을 대변자로, 정치인으로 뽑은 게 맞긴 한 걸까?


창피하고 부끄러워 도무지 고개조차 들 수 없다. 더욱 불쌍한 것은 저런 저들의 추태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주인 된 우리의 무기력이다. 어쩌자고 이 놈의 손 모가지가 거기에 떡하니 표를 주었는지.......


당당하게 소환해 낼 수도 있고 말 안 들으면 그 직의 수행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제정하도록 하자. 이렇게 까지 머슴들에게 개무시당하고 있는 우리, 다음 선거까지 아무런 제제도 가할 수 없이 멍하니 당하고만 있는 데 과연 주인이긴 한 걸까?


'원래 무지몽매한 중생들인데 뭐!'그럴 줄 뻔히 알았다며 화투판에 흑싸리 껍데기 취급도 안 하고 있으니.


처지가 달랐던 시절, 피차간 온갖 비난 뿜어 대며 거품 품더니만, 자신들이 하면 로맨스 저들이 하면 못된 불륜이라며 항변해대는 유치한 모습들을 진짜 넌더리 날만큼 겪었으니 그만 좀 봤으면 좋겠는 데 방법은 없단 말인가?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훨씬 더 잘못한 것 같은 어렴풋한 감(感)을 감지해 낼 수는 있다. 어쨌든 가치관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 견디는 데도 한계는 있다. 물론 우리가 흠도 티도 없는 신(神)을 뽑은 건 아니긴 해도 말이다.


주인인 우리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서슴지 않으니 이렇게 당하고 있는 판에 누가 조금 덜 잘못했고 잘했고 가 뭐 그리 중요한가? 그냥 무조건 짜증 나고 싫을 뿐이다. 은근히 정치 혐오증을 뒤에서 '킥킥'대며 즐기고 있는 건 아닐까,


진흙탕 싸움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취할 수 있는 긴급 처방을 속히 찾아내 시행하도록 하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잘못이야 감수할 각오는 되어 있다.


저들에게 이런 류의 수준 높은 입법 제정을 바라느니 차라리식한(?) 장삼이사(張三李四) 쯤으로 머슴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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