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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May 27. 2023

따라쟁이

감성

때 덜 채로 폴폴 거리며

새어 나오질 않아요, 당신처럼

감성이.

또 다른 그대들 마음 빼앗아

훌쩍거리게도 못합니다.

그런 게 뭔지, 또 할 줄도 모르니

쫓아만 갔었더랬요.

뒤꽁무니만, 그저

비스무리 흉내 냈다며.

어떤 때는 근사해서

"와우!"를 연발, 혼자서

한 번도 독특할 수 없는 까닭이래요.

여전히 흔들흔들

(劃)에 힘이 덜 들어가

매가리 없어도

체본(體本) 밑에 깔지 말고

내 글씨를 써내려 가라는 데.

그렇게

비틀거리고 넘어지

아장아장

세상 귀염 차지하며

우쭐거릴 때 있을 거랍니다,

보기 좋게 수도 없이

자빠지고 엎어지길

먹듯하면서요.


따갑게 귓전을 때리는 눈살

아파하며

찾은 수준과 눈높이 샛길

더듬고 헤집는 중입니다.

차라리

따라쟁이, 그럴싸한 기교

애써 뿌리칠 힘

'주세요'를 힘써 기도하려구요.



사진 출처:  다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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