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뚱멀뚱
어찌나
떨었던지, 부산(浮散)을
서둘러도
'쉬리릭'
헤아려 주질 않고.
덩어리로
숭덩숭덩.
저만큼 쯤,
솟는 가 했는데
어느새
지각이란다.
'대신(代身)'을
중천에서 만나고.
애원해도
꼴딱꼴딱
아랑곳하지 않으니, 참!
함께 부대낀 정(情),
처지를
그렇게
혼자서 토닥이며.
오히려
내쪽으로 당겨선,
속수무책
쳐다만 본다.
뻗은 손
거둘 줄 모르고
놓쳐버린.
뉘엿뉘엿
쬐끔 남은
세월과,
일몰이
덮여간다.
여기도 찔끔 저기도 찔끔 거리는 걸 보면 딱히 잘 하는 게 없다는 의미 이리라. 정처 없이 헤매고는 있지만 그래도 꼭 내가 메꿔야 할 모퉁이는 있고 말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