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컴퓨터 실력 이미 경지에 올라 있지, 최근 등장한 AI까지 다루는 솜씨 능수능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다른 이들의 그럴싸한 글들 보고 있으면 '와우!'소리 절로 나온다, 내용의 품격(質)까지는.....
그래서일 테다. 떡도 일단은 보기 좋은 게 먼저라잖던가. 맛, 그다음이고.
감동적인 데다 실용적이기까지. 그런 글이라면 모양 좀 빠진 들 그게 뭐 그리 대수일까. 한데 거기까지는 아직이고, 삽화 하나 적재적소에 끼워 넣을 줄도 모른다.
사랑하는 아들아, 딸들아!(내가 쓴 글들 지칭), 너희만 불쌍(?)해서 어쩌냐..... 아빠 잘 못 만난 탓에.
저만큼 앞서 성큼성큼 걷고 있는 황새, 쫓아가본다고 헥헥거리며 객기는 또 얼마나 부렸던지. 소용없더구나. 태생이 뱁새이니.
날갯짓 우아하지 품격까지 빠지지 않는, 기다란 목 쭉 편 채 아래 한 번 '쓰윽' 훑어보는 황새의 여유, 노는 물이 다르다는 데 어쩌랴.
그렇다고 잔뜩 주눅 들어 고개 한 번 못 쳐들고 뭔가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살기엔 우리 삶이 생각보다 짧거든.
'못 먹는 감 그냥 한 번 쿡 찔러나 볼까......' 이런 실력 가지고 속내를 글로 그려내려니, 참! 기어코 나오고 말겠다는 생각들, 감성들에겐 미안할 따름이다. 별 걸 다 넣어 봐도 맛은 영...... 이게 어떻게 너희 잘못이니?
담백 순수한 자연의 맛 언감생심일지라도. 태어나 나름의 몫, 누구도 대신 못하는 너의 자리 틀림없이 있거든. 계절을 도드라지게 하는 일미(一味), 알록달록 자태 뿜뿜거리길 소망해 볼게.
아무리 눈 씻고 훑어봐도 '너'는 세상 딱 하나뿐인 소중하기 그지없는 존재거든. 대체 불가능이고. 황새 아니라 그 할아버지 와도 결코 못 따라 할 너만의 그 독특함.
그래도 딱히 도리는, 특효약도, 명의(名醫)도 세상엔 없으니까...... 아비의 '자식 사랑' 엔.
브런치 스토리에 삐죽이 내민 고개, 못생긴 보리 개떡 같아도 깨물면 아픈, 귀하디 귀한 손가락, 넌 내 새끼거든. 남들은 속으로 '잘 생기지도 못했구먼, 그려!'라지만.
사람들이 이래서 자꾸 수군거리면서 아빠를 '푼수', '푼수' 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