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아무리 없어도 그렇지
오래전 일 즐겨 끄집어내는 걸 보면 구닥다리 신세 벗어나긴 여전히 쉽잖다,
'라때는 말이야.....'
호불호가 갈릴 테다. 그렇긴 해도 그때나 지금이나 소위 선진국 하면 미국을 부인하긴 좀...... 괜히 다 멋있어 보이고.
하다못해 "사랑해"를 하루 몇 번 쓰느냐, 이걸로 서로 간 밀착도를 측정했다는데. 따라 해 보겠다는 우리 동네 주민들도 생겨나고.
'과유불급(過猶不給)'- Too much is as bad as too little. 영어 표현도 없잖으니 저들도 모르진 않았을 테고.
쉰소리 좀 작작 하라며 타박도 하지만, 은근히 모방하고 싶어 안달하는 이들 또한 적잖다. 할 일 참 없나 보다, 그냥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뭘 이딴 것까지 쪼잔하게.
변화의 조짐 어찌나 예민하던지 콕 찝어 내는 감각 대단하다. 줄어들 낌새 보일라치면 끝내 사달이 나고. 애정이 식었느니 어쨌느니.
미국만큼 세련(?)된 나라가 됐을까 우리도...... 어깨에 힘 좀 주고 점잖게 '어흠' 하면 그나마 중간은 갔었는데. 그 고정관념 아직은 그래도. 그렇게 잔뼈가 굵은 난 데,
외출하며 사랑을 건넨다, 아내는 늘. 퇴직 후 집돌이 집순이 수준이고. 낯 간지럽고 영 맞진 않는다, 하여 가뭄에 콩 나듯 툭툭 "나도!"라는 걸 보면 익숙해지는 걸까? 후회로 남게 둘 순 없다는 두려움, 큰 몫을 한다. 어느 날 문득 돌이키다가.....
큰돈 드는 일 아니었다. 그런 표현 하나 다정하게 못했는지. 비(雨)만 오면 개골개골 우는 청개구리가 날 보면서 '고거 참 쌤통이다!' 약 올리게 둘 수는 없는 게 내 자존심 아니겠는가? 쥐꼬리만 해도.
오늘도 문화센터까지 모셔다(?) 드린다. 빠뜨릴 새라 "사랑해요!"라고, 아내는. 메아리는 여전히 울리지 않았고 혼잣말로 끝나게 두었다.
이러다 정말 나도 횟수를 세고 있는 건 아닐지?
대문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