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l 앞에 ab+
빠릿빠릿 시대 흐름 좇아 따라만 가는 것도 쉽지 않다. 한물간 지가 그것도 한참이나 지난, 남들은 벌써 익숙해져 별로 신기해하지도 호기심 갖고 덤벼들 지도 않는 오래된 이걸 나는 이제야 놀라며 '이런 것도 있었어' 뒷북이나 둥둥 치고 있다.
"오보하"
오늘도
보통의
하루
브런치가 작가들에게 선사(?)한다는 삐까 번쩍한 프로그램들, 잘 만하면 책도 발간하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내겐 거의 딴 세상 이야기, 이해를 한다는 게 오히려 남의 집 일일테다.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먹으면 그나마 다행. 가타부타 떠들 필요까진 없으리라.
스타팅 블록 힘차게 밟고는 웅크린 자세로 출발 총성 기다리는 100m 경주 선수들. 총알처럼 튀어나갈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런데 그 틈새에 아마추어인 데다가 나이까지 웬만한, 미운 오리 새끼 같은 세월이 뭘 해보겠다고 끼어드는지. 이게 말(言)이 되는 시추에이션?
운영진들이 온갖 아이디어 다 짜내 다양한 콘텐츠들 개발해 제공한다잖은가, 주는 떡도 제대로 못 받아먹는 주제에 가랑이 찢어질 일에는 왜 자꾸 끼려 드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능력 밖이면서.
딱히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얼마나 성가실까? 개나 소나 다 끼어들어 소위 도전(?)이라는 미명 하에 덤벼들고 있으니. (여기서 '개나 소'란 수준 부족으로 변두리만 맴도는 나를 지칭합니다. 오해는 없으시길...... )
걸맞게 처신하며 "오보하" 하면 될 텐데 자꾸 남과는 다른 독특하고 우뚝 솟은 실력이나 되는 듯 착각 속을 헤매고 있는지. 빠져나오려 노력조차 안 하는 처지가 누가 봐도 어설프고 한심한데 브런치를 꾸리는 프로들에겐 얼마나 거시기할까?
끄덕끄덕 알겠다면서도 실상은 치근덕대며 '아니 그렇게 뒤처지는 것도 아닌 데' 눈길 한 번 안 준다고 있는 데로 성질을 부리며 분을 못 삼키고 씩씩거린다.
그래! 오늘도 딱히 유별나지 않은, 두드러지지 못한 보통의 하루였어도 감사할 수 있도록, 속 깊은 저 쪽에서부터 나오겠다는 욕심 눌러보려 한다. 이게 쉬운 일일 까만.
초연한 척, 고상한 척 해도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어쨌든 저들 눈에 좀 띄었으면 하는, 튀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이렇게 쓰고 있음 왜 드러나지 않겠는가? 눈 가리고 '아옹'한다고 고양이인줄 모를 리는. 눈치가 도대체 몇 단인데.
그나마 '오보하'를 깨우쳤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