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아름다운 슬픈 오키나와

눈물 뚝 떨어진 섬

by 녹주고우

바다가 아름다운 슬픈 오키나와


공항에 내리는 순간 익숙한 공기가 훅 스쳤다. 3월의 훈풍은 제주도의 바람처럼, 그 바람결이 슬픈 듯 닮아 있었다. 하늘, 바다가 시리도록 아름답다. 파도소리만으로도 흠뻑 가슴을 적신다. 여행의 목적은 도심이 아닌 오키나와였다.


여행 설계자: 큰딸

2019년 3월 14일~18일

Okinawa 여행 4박 5일

딸들 가족과 할머니(8명)

주요 요점인 곳

국제거리/슈리성/아메리칸 빌리지/츄라우미 수족관/코우리 오션타워/코 우리 섬/오리온 맥주공장/오키나와공룡파크 등

첫 번째 숙소: 몬토레 리조트

두 번째 숙소: 콜디오수무이데(자연 속에 있는 곳)

여행기간 동안은 랜트카를 이용했다.


위치: 오키나와는 한반도 정남 쪽 아래로 따뜻한 아열대 기후. 지금은 오키나와현 일본 땅이고, 과거에는 일본땅이 아닌 독자적인 류큐왕국이었다.


국제거리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길이 복잡하지 않고, 큰길 따라서 쇼핑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돈키호테가게에서 손주들이 좋아하는 곤약젤리와 컵형 젤리를 많이 샀다. 컵형 젤리는 한국에 가지고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음날 환불 하러 갔더니 환불 노우(no), 이유인 즉 주사기로 독을 넣었을 수도 있다는 것. 재미있는 발언이었다. 덕분에 여행 중 컵형 젤리는 몽땅 먹을 수 있었다.


슈리성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중심지였다. 15~19c 류쿠 왕국의 수도였고, 중국, 조선, 일본과 교류하며 동남아시아를 잇는 해상 무역국이었다.


슈리성은 방어의 목적보다는 의례와 권위의 상징이었다. 왕의 즉위식, 외교사절 접견 역할의 장소였다. 제2차 세계대전(오키나와 전투) 때는 완전 파괴 되었다가 이후 복원 되어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슈리성 입구

가족들과 성을 한 바퀴 돌면서 손주들은 뛰어놀았고, 평화로운 오키나와의 집들과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다.


몬토레 리조트

오키나와 중부에 있는 숙소 몬토레 리조트로 향했다. 딸은 인터넷 후기를 보고 이곳을 숙소로 정한 것 같다. 해안 바다가 끼어 있는 룸에서의 전망이 좋았고, 방은 넓고 수영장 시설까지 잘 갖추어져 있었다.

첫번째 숙소

저녁은 길 건너편 샤브샤브 음식점에서 야채 우동 등을 먹을 수 있었고, 일본 전통 노래와 연주까지 들려주었다.


아메리칸빌리지

다음날 아메리칸빌리지로 향했다. 멀리 관람차가 보인다. 딸은 이곳의 건물들은 낡고 서양식 느낌이 난다고 했다. 이곳은 미국 분위기의 복합 문화 공간, 미군들의 거주했던 곳이다. 그 당시 건물들은 남아 있고, 지금은 맛집, 기념품 쇼핑 거리로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쇼핑몰 앞에서 기타 연주 흉내 포즈를 잡는 손녀가 귀여웠다. 관람차 덕분에 사진도 예쁘게 찍을 수 있었다.

아메리칸 빌리지

오키나와는 일본이 미국에 패한 이후 미군이 점령했었고, 미군 군사적 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1945~1972) 당연히 이곳은 미국인들이 거주했던 곳이고 미국풍이 서려 있는 아메리칸빌리지로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손주들과 호텔 내 수영장에서 놀기로 했다. 사실 큰 손녀가 3주 전에 손가락이 다쳐서 물놀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비닐로 잘 싸매 주었다. 만족스럽게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작은딸과 사위가 잘 놀아 주었다.


한참을 놀고 난 후, 숙소에서 5분 거리. 맛집 류큐노우시를 찾았다. 국밥, 비빔밥, 초밥 등 여러 종류를 시켰다. 손주들이 수영장에서 잘 놀아서 배가 고플 시간이었다. 모두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였.


셋째 날 조식 후, 체크 아웃 하고, 큰딸은 첫날 받았던 쿠폰으로 아이들 귀요미 물고기 자동차를 사주었다.


만좌모

오키나와 북부로 향했다. 만좌모에 도착. 만 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해서 만좌모였다. 오키나와의 바다, 가장 유명한 절경이다. 넓은 잔디밭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해안 절벽 사이로 코끼리 바위가 파도와 표효하는 듯, 관광객들이 긴 줄이 이어졌다. 이곳은 사진 찍기 좋은 스팟장소로 우리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제주도 바다와 흡사한 느낌이 들었다.

만좌모
코끼리 바위


츄라우미수족관

이곳 수족관은 유명하다. 곳곳의 해양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초대형 수조에 고래상어, 쥐가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작은 사위는 손주들에게 물고기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통유리 안에서 헤엄치는 여러 물고기들은 깊은 바닷속 모습 같았다. 수족관의 통유리도 감탄스러웠다. 손주들은 어느새 야외공간에서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었다.

고래상어외 사람들
츄라우미 수족


두 번째 숙소로 이동하면서 뒤늦게 큰 사위가 합류했다. 직장 때문에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었다


콜디오수무이데

두 번째 숙소는 북부 쪽이었다. 마트 장을 보고 가야 했다. 차가 없으면 갈 수 없는 한적한 곳이다. 해변을 끼고 있는 단독 주택. 방 세 개, 욕실 두 개, 수영장과 바비큐 시설, 뒷마당, 거실 등 넓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손주들은 물놀이가 최고였다. 해안산책 길도 걸어 보았다.

숙소 수영장


코우니오션타워,코우리섬

다음날 코우니오션으로 오르는 꼬마열차를 타고 칙칙폭폭 올라갔다. 꼭대기에 아기자기한 조개껍질로 만든 디테일 전시물과 기념품 샵이 연결되어 있었다. 사방으로 트인 바다를 망원경으로 바라보았다, 수평선 닿는 곳은 어딜까?


더 아래로는 타이완섬, 서쪽은 중국, 위쪽은 한국,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은 바다와 함께 살았고, 바다를 바라보며 새로운 세계로의 꿈을 꾸었을 것이다. 바다 너머에는 어떤 곳이며, 어떤 사람들이 살까? 동경하며 살았을 것이다.


코우리타워 아랫길 지나던 길에 유명한 새우요리 가게에서 맛요리, 블루씰아이스크림을 같이 시켜서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햇살이다. 우리나라 5월 날씨 같았다.

새우 맛요리



오리온 맥주 공장(Orion Beer Factory)

공장견학을 가는 길이다.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가 있다. 원료, 발효, 여과, 캔/병 주입과정까지 우리의 견학은 일요일이라서 가동은 아쉽게 볼수 없었다.


전시 및 기념품 가게에 들렀을 때, 맥주 한 모금 살짝 마시고 싶어졌다. 무료 시음식이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감자튀김과 음료를 사주었다.


딸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바로 관람이 가능했다. 무엇이든 미리 학습하고 알고 있는 부분이 여행의 차질을 줄이는 방법이다.

오리온 맥주공장


디노파크

마지막 코스로

오키나와 공룡파크 손주들을 위한 곳이었다. 지금까지 공룡 전시관을 관람했지만 이곳은 좀 달랐다. 자연 숲 속에 공룡들이 숨어 있었다. 숲길을 걷다 보면 공룡들이 소리 내며 나타난다. 깜짝 놀라기도 지만, 재미있게 꾸며 놓은 곳이라서 손주들이 좋아했다.


숙소로 돌아왔다. 사위 둘은 어제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온 고기를 굽고 있었다. 마지막 밤, 저녁만찬을 준비하고 있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두사위가 참 고맙고 감사했다. 이번여행을 준비해 준 딸들에게도 고맙다. 손주들과 함께 머물렀던 오키나와의 추억들이 저물고 있었다.

공룡파크


눈물 뚝 떨어진 섬


바다가 아름다운 슬픈 오키나와

태평양 어느 지점에 눈물 몇개 뚝 떨어진

산호초와 물고기들의 놀이터에는

수정처럼 맑은 눈물자국이 남아 있다.


자연의 바람 척박한 땅에서

고구마,사탕수수 일구며

너 하나, 나 하나


바다는 태초의 낙원이었다

어머니로부터 왔고,

어머니로부터 일구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바다가 길이었다.


작지만 열린 나라

주변국과 소통하며

독립적으로 살아낸 류큐사람들

그들은 평화로운 바다와 살았다.


어느 해부턴가

류큐국에서 오키나와로 바꿔었다

식민지 보호국이 된 오키나와

오키나와 사람들은 식민지 이방인으로

천왕을 위해 집단 목숨을 내놓았다.

(오키나와 전투 인구 4/1)


오키나와 발길 닿는 그 어느 곳

꽃으로 피어난 봄날에

누구의 영혼으로 누구의 꽃이련가,

어느 그 곳에 피어난 꽃의 기억은 아는지, 모르는지,


눈물 뚝 떨어진 섬

바다가 아름다운 슬픈 오키나와



두번째 숙소
북부 해변
1분에 쏟아져나오는 맥주들
오키나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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