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운동과 삶의 이치를 생각하다
정해진 것은 없다.
끝까지 가보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지성은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하면서 지름길을 찾고 쉽게 얻기를 원한다.
그러나 대상은 쉽게 자기를 열어보이지 않는다.
어떤 것을 진정으로 알게 되기까지는 자기를 갈아 넣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행으로, 겉모습으로 가능하게 보이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고 발자취를 남겼다.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과 경험들을 공유하였고 그것은 셀 수 없이 많은 책으로 남아 있다.
진리에 대한 갈망은 우리를 각성시키고 책을 들게 한다.
얼마의 책을 읽어야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순간도 무한히 자기 반성중인 인간지성을 돌아볼 때, 목표설정은 불가능하고 독서와 사고를 멈추지 않는 것이 답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나의 뇌세포가 수많은 반복과 시행착오를 거치고 체험하면서 버리고 쌓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대상의 진수에 다가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대상에 대한 열망과 대상에 대한 진심이다. 열망은 동기를 만들고 진심은 꾸준함을 가능하게 한다.
독서와 운동은 매년의 새해 목표였지만 50이 다 되도록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금년에는 조금 되어가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젊음이 지나가고, 흰머리가 나고, 시간이 유한함을 알게 되면서부터인 것 같다.
어떤 것을 탐구할 때는 대상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나의 뇌세포와 근육세포가 기억할 수 있도록 꾸준한 인풋을 해주어야 한다.
성과는 하루하루의 독서와 사색, 수영연습의 발차기와 근력운동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대상에 대한 열망과 진심에 그 대상 역시 반응하는 방식을 알게 되었다.
머슬메모리 muscle memory
근육에도 뇌가 있다? 근육도 기억한다는 것이다.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 잠시 운동을 하지 않는 기간을 거쳐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 근육이 그것을 기억하고 일반적인 속도보다 빠르게 근육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뇌도 근육도 마찬가지 이치다.
우리가 열망과 진심을 가지고 대상을 꾸준히 탐구하면 그 대상 역시 그것을 기억하고 다시 회복한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이것은 공부와 운동을 떠나 모든 일의 이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한 만큼 돌아온다.
우리는 뇌가 어떻게 기억하고 사고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는지 알 수 없다.
그냥 믿고 이 순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길이 열린다.
운동이나 공부나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을 믿어야 한다.
내가 투입한 것보다 많이 얻으려는 욕심, 대상을 진심으로 대하지 못한 마음
그 욕심과 솔직하지 않음이 고통의 근원이고 포기와 실패의 원인이다.
하물며 뇌도 근육도 솔직하고 진솔하게 내가 투입한 그대로를 돌려준다.
열망과 진심을 담는 것, 그리고 대상 역시 반응 한다는것, 그에 대한 결과를 믿는 것, 이것이 인체의 신비를 넘은 삶의 원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