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내켜하지 않는 셋째 딸을 설득할 수 있었던 건 인도의 망고였다.
1일 1 망고를 먹을 수 있다는 꼬드김에 딸은 흔쾌히 인도행을 수락했다.
우리나라의 33배라는 커다란 땅덩어리를 가진 인도라면 한국보다 다양한 과일을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여름철에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망고는 우리의 인도 생활에 큰 위안이 되었지만, 그 망고가 다였다.
왜 이 넓은 땅에서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없는 걸까.
자주 방문하는 식료품점에서 이리저리 다양한 과일을 시도하곤 있지만 성공작이 많지 않다.
(그래서 다들 한인 과일 공구방에서 수입 과일들을 비싼 값에 사 먹나 보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커스터드 애플을 발견해 시도.
모양이 그리 맛있어 보이지는 않으나 맛과 먹는 방법이 궁금해 먹어보았다.
이 과일은 인도에서는 Shareefa로 불리지만, 체리모야, 커스터드 애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낱알로 뜯어지는 데, 그 맛이 살짝 새콤하고 달콤한 생크림을 먹는 듯하다.
먹다 보니 매력적이어서 앉은자리에서 혼자 2개나 먹어치웠다. 그 뒷일을 예상치 못한 채...
그리고 갑자기 저녁에 시작한 엄청난 복통.....
인도의 세균성 장염과는 양상이 다른, 배를 쥐어짜는 듯한 고통과 설사가 동반되었다.
배가 아플 때면 늘 내가 먹은 것들을 복기하며 다음엔 조심해야지 교훈을 찾곤 하는데, 오늘은 커스터드 애플이 그 답인 듯하다. 그래서 급하게 검색하며 그 부작용을 찾아봤더니 소화불량, 복통이 후유증으로 나왔다.
이 예민하고 쓸데없는 장 같으니라고...
새로운 음식 먹었다고 바로 거부 반응을 보이다니..
아무튼 커스터드 애플을 시도할 생각이면 조금씩 천천히 먹어보길 권한다.
망고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인도의 감!!!!
Amla (आंवला)
인도에서 여름에 망고를 먹는다면, 겨울에는 감을 먹는다.
살아오며 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감을 굳이 사 먹지 않았는데 인도에 와서 감의 맛에 눈을 떴다.
맹맹하고 맛없는 인도 과일 속에서 인도의 감은 당도와 단단함에서 군계일학이다.
많은 한국인들이 감을 대량 구매해서 감말랭이를 만들고, 곶감을 만드는 건 그 수고가 아깝지 않게 그 맛이 정말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도라 그래.... 인도라...ㅜㅜ)
그 와중에 요즘 종종 사 먹는 인도의 대추.
블링킷에 사과와 비슷한 과일이 보이길래 신기해서 구매한 Apple ber
인도 대추, Indian Jujube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대추맛이 아니라 좀 더 달고, 약간 시고 과육이 단단해서 씹히는 맛이 있다. 대개 푸석푸석한 식감을 자랑하는 다른 인도 과일과는 확연히 달라, 혼자 깎아 먹으며 그 아삭함을 즐기곤 한다.
겨울철 과일의 여왕, 딸기마저 아무 맛이 안나는 슬픈 인도.
부디 나날이 맛있는 과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수입 과일이 아닌 인도 제철 과일로 단단한 과육과 새콤달콤한 과일들을 먹을 수 있는 날들이 빨리 오길...
인도의 과일 시장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