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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성현 Nov 09. 2021

초보 유도 - 한팔업어치기 편 (여자 초보경험 총집합)

30대 여자의 유도 수련기 7

(왜 썸네일에 나무에 매달린 동물이 있는지는 아래에서 설명됩니다.)


안녕하세요. 요새 일이 바빠 브런치에 뜸했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영업 덕에 취미로 유도를 하시는 여자분이 날로 늘어나 카톡 단톡방 인원이 벌써 50명이 넘었다고 하네요~ 내 인생에서 이렇게 히트친 취미... 유도가 처음이다. 엄마 보고있어? 나 성공했어 엄마...


각설하고, 오늘은 유도의 기본이고 근본인 기술 <한팔업어치기>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이렇게 딱 잡고 두어번 털어준 다음에 샥 들어가면서 돌아서 아래로 팡 메쳐주면 되는 기술입니다.


다시 한 번 슬로우로 볼까요?


이제 다 이해되셨죠? 오늘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농담이고요... 여튼 한팔업어치기는 어느 도장에 가든 처음 하루이틀간 낙법을 배운 뒤 맨 처음 배우는 기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딱 보면 대충 이해되는 밭다리 발목받치기 안다리 이런거랑 다르게... 업어치기는 막상 실천하려면 "이...이게뭐야 왜 이렇게 해야돼? 어떻게 넘기라는 거야?" 싶은 기술이기도 하죠.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렛대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가 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파심 때문에 늘 말씀드리지만 저는 전문가가 절대 아니고 걍 2년 정도 한 취미 생체입니다. 저와 비슷하게 취미로 유도를 시작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이 글을 쓰는 것이니, 자세한 디테일은 여러분 옆에 계시는 전문가 A.K.A. 관장님께 여쭤보시고, 글에 틀린 점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덧글 부탁드립니다.



한팔업어치기의 과정과 원리


일단 한팔업어치기를 배우신 분들이 읽으신다는 가정하에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편하게 각 과정을 1, 2, 3, 4, 5로 칭하겠습니다.

보통 한팔업어치기의 과정은 이렇게 묘사됩니다. 저는 특히 2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번 부분을 '기울이기'라고 합니다. 유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기술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자,  처음 유도를 시작했을 때 상대를 던진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다 보면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도는 참 어려워!)


기울이기란 상대를 띄워서 메치기에 앞서 상대의 중심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옮겨 주는 과정입니다. 이 기술의 경우엔 상대의 팔을 내 몸 앞쪽으로, 최대한 빠르고 강하게 당겨 줘야 합니다. 그 목적은 상대의 앞면을 내 등에 완전히 밀착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왜 나는 그게 안 되는지, 또 그러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래 목차에서 설명하겠습니다.)


3~5번에서는 이제 메치기만 하면 됩니다. 상대의 팔을 끝까지 당겨 주고, 상대가 매트에 부딪힐 때 팔을 들어서 낙법 치기 편하게 해 주는 것도 잊지 않으면 됩니다. (기울이기 잘 했으면 메치기는 쉽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충 생략하겠음.)


제가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적 있는, 체급의 차이를 극복하고 일본무차별체급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적 있는 71~78kg급 고 코가 토시히코 선수의 영상 튜토리얼도 함께 첨부합니다. (일본어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다시 한 번 보시면 언어를 못 이해하셔도 대략 거의 무슨 말인지 이해되는 마법을 겪으실지도?)


그럼 다음 목차인 <이렇게 하면 안된다/이렇게 해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한팔업어치기... 안되는데요? 어깨 아픈데요?


(생생경험담) 단톡방에서 <업어치기 할 때 잘 안 됐던 것들>에 대한 의견을 구해 봤습니다.

다들 뭐가 안 되는지 너무 잘 알고 계시네요? 이제 그 부분에 신경쓰시면서 연습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만 업어치기 안 되는 이유 편을 마치겠습니다.


농담이구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천천히 설명해 볼게요!



1) 회전근개 및 어깨 부상

이거!!!! 진짜!!! 중요함!!! 꼭 읽어 주세요!!!!

그간 도장에서 유도를 막 시작하신 운동 경험 별로 없는 분들께 가장 많이 관찰됐던 부상은 어깨 부상이었습니다. 증상은 대략 <팔을 옆으로 일정 각도 이상 들어올리면 어깨가 아픔>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심한 부상인 분은 못 봤고, 1~2주 안으로 운동을 쉬거나 고통을 느끼는 동작을 자제하면 나아지셨구요.


저는 그 이유를 바로 이 동작-상대를 들어올리는-을 취할 때, 상대의 겨드랑이에 끼운 팔의 힘으로 상대를 들어올리려고 해서라고 봅니다. 상식적으로 내 팔뚝에 상대의 체중을 매달아 놓고 들어올린다...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안 되죠. 그런데 사전작업인 기울이기가 충분하지 않으니 그 말도 안 되는 행위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어깨 관절에 무리가 와서 부상을 초래하는 것이죠.


상대를 던지기에 앞서 취하는 '기울이기' 동작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 몸의 다른 부분에 쓸데없는 힘을 쓰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영원히 기억하셔야 하는 점! 한팔업어치기를 할 때 상대방의 겨드랑이에 끼우는 팔은 절대 힘을 주고 들어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상대가 어디로 도망가지 않게 상대의 팔을 붙드는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


대신 기울이기를 하고 있는 팔-다시 말하자면 상대의 소매 혹은 가슴깃을 붙들고 있는 팔-에 준 힘을 풀지 않아야 합니다. 끝까지!



코가 토시히코의 영상 1:34~2:48

에 해당하는 기울이기 부분 보시겠습니다.

상대 도복을 채온다 -> 들린 팔 밑에 공간이 생긴다 -> 거기에 내 팔꿈치를 끼운다!


1) 상대의 옷을 잡은 손을 위로 채서 공간을 만든다

2) 상대의 어깨 밑-즉 겨드랑이에 팔꿈치를 끼운다


그 다음 3번 이미지의 팔 높이를 보시면 팔꿈치가 어깨보다 절대 높지 않죠?


3) 절대 팔꿈치의 힘으로 들지 않는다. 옷을 잡은 손을 당기며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힘으로 든다


가 되겠습니다.^^



2) 다리와 허리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잘 읽어 주세요!) 전부 한 분이 주신 의견인데, 거의 초보 때 자세 안 잡히는 모든 이유가 적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아니 저 정도로 문제를 전부 파악하고 있으시면 이미 초보가 아니신데?!



자세한 건 관장님이 알려 주실 테고, 제가 생각하는 <다리~허리에서 제일 흔히 생기는 문제>!


 - 상대가 안 들렸는데 내 허리만 앞으로 숙이고 있다

- 무릎을 충분히 굽히지 않아서 내 중심이 상대 중심보다 높다

 - 뛰어들어갔을 때 중심을 앞이 아닌 뒤에 두고 있다




(1) 허리의 자세: 허리펴!!!!!! 영상 3:00~3:37

허리를 펴라... 이게 핵심입니다.

잘못된 자세: 팔을 완전히 고정하지 않고 나만 허리를 굽힘. 따라서 상대를 들 수 없음.
올바른 자세: 내 허리를 펴고 상대가 내 등에 딱 붙었음(내 팔이 상대를 단단히 잡은 거 보이시죠). 따라서 쉽게 상대를 들 수 있음.


비단 이 기술뿐 아니라 유도의 기술이란 언제나 허리를!! 딱!! 펴서!!! 내 몸이 하나의 나무통이다! 라고 생각하셔야 넣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리를 편다는 것은 다시 말하자면 코어근육의 힘이죠.


 자...나무늘보가 있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나무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접착제 때문에 아주 단단히 나무에 붙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나무와 한몸이 되었습니다. (나무늘보야 미안해)


저 상태에서 나무둥치 아랫부분에 금이 가서 앞으로 기울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나무는 아무런 힘을 쓰지 않고 앞으로 기울어진 것뿐인데 나무늘보도 함께 앞으로 기울어지겠죠? (나무야 미안해)


바로 이 상태의 나무가 여러분의 상체고 나무늘보가 메쳐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허리가 굽혀지면 여러분은 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똑바로 세운 허리 = 나무둥치이며 상대방의 깃을 당겨와서 몸에 붙이고 있는 팔 = 나무늘보의 손에 붙은 접착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상대를 몸에 붙이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임. 팔힘만으로 들어올리는 거 아님!!)


이상 허리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2) 다리의 자세: 11자!!!  영상 3:46~5:30


다리의 자세는 아주 간단합니다.

돌아서 들어간 뒤 보면 -> 다리가 어깨넓이, 발 모양은 11자!!


왜냐?


업어치기를 들어가는 자세=반쯤 스쿼트

->  상태에서 무릎을 펴며 탄력으로 상대를 튕겨야 하는데 발이 11자일  <무릎을 펴는 동시에 뒤꿈치를 들어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가장 효율적으로 힘을   있기 때문입니다.


튕기는 방식 역시 중요합니다.


허벅지 힘이 없으면 섰을 때 무릎이 바깥으로 벌어지고, 상대를 짊어지고 일어설 때 무릎을 뒤로 튕기게 됩니다. 즉 움짤의 예시처럼 무릎을 혹사하는 자세로... 뒤로 튕기는 게 아니라 허벅지의 힘으로 위로 튕겨 줘야 합니다.


답은 정진뿐이다!!!!



(3) 다리/허리의 위치: 소매 잡는 쪽으로 치우쳐!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몸의 중심선이 있으면

그 중심선보다 내가 상대 깃/소매를 잡고 있는 방향으로 조금 치우치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부분 오른손잡이실 테니 -> 상대의 중심보다 (내 기준) 왼쪽에 좀더 치우치게!

왼잡이실 경우 -> 상대의 중심보다 (내 기준) 오른쪽에 좀더 치우치게!


이 정도면 초보 분들이 자세를 잡을 때 하시는 실수를 대략 정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빠르고 탄력있게 던지기 위해서는 힘을 빼고 <몸쓰기>를 하시는 게 중요하지만, 이 부분은 여러분의 옆에 있는 지도자-관장님께 잘 지도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실전에서 어떻게 들어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데, 이 부분은 저도 좀더 공부를 한 뒤 정리해 볼게요.


그리고 마지막 꿀팁!


3) 시선


<도장에 갔을 때 약하다는 걸 들켜서는 안된다... 기선제압을 해야 한다> 단톡방의 모 님이 남겨 주신 명언입니다. (농담)


업어치기뿐 아니라 모든 기술을 구사할 때, 기술에 들어간 순간 시선은 상대를 던지려고 하는 방향 정면! 사람은 머리가 굉장히 무거운 동물입니다. 힘은 시선과 머리를 두는 방향으로 쓰게 되어 있습니다!


메치는 순간 마지막에 머리를 어느 방향으로 써 주느냐도 힘의 방향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만, 이 역시 몸쓰기의 일부이므로 여러분의 옆에 계신 전문가께 지도받으세요.



이상 초보가 하는 업어치기 실수편 글을 마칩니다.


자세가 잘 안 잡히는 류의 문제는 단순한 반복연습으로 충분히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도 기술 연습이란 결국 반복 수련을 통해 내 근육에게 습관을 만들어 주는 과정이니까요!


여러분 모두 즐유도 안전유도 하셔요! 같이 늘 발전하는 유도가가 되어서 언젠가는 매트 위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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