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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이칠 Mar 09. 2023

나와 그들의 차이

여유로운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불안이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치앙마이로 떠났고

신기하게도 치앙마이에 도착하면서부터 그 불안감은 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 나를 휘감지 않았다.


한국을 떠나온 물리적 이동의 결과였을지, 그냥 내 마음의 상태가 변화했을지의 이유는

정확히 '이거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무튼 간에 치앙마이에 왔더니 나의 불안감은 사라졌었다.


그렇게 시작된 치앙마이의 시간은 여유를 찾아보자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나 스스로 며칠의 시간을 한가하게, 자유롭게 보낸다고 해서 찾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바쁠 것도 없고, 누가 시키는 것도 없고 그저 내가 나의 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도

즐기면서도 즐기지 못하고 있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건 치앙마이의 시간을 보내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나보단 편해 보였고, 자유로워 보였고, 여유로워 보인다는 느낌이 들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저들과 나는 지금 무엇이 다른 것일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다 보니

보이던 나와 그들의 차이.


그것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것,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이었다.

그저 내가 하고 싶다면 하는 것, 하기 싫다면 하지 않는 것.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이것이 그들과 나의 차이였다.


그들은 치앙마이의 시간을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스스로 만족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고,

나는 치앙마이의 시간을 이게 제대로 쉬는 게 맞는지 계속해서 궁금해하며 남들은 어떻게 쉬는 거지란 궁금증을 품으며 내가 만족하는 시간이 아닌 남들과 비슷한 형태의 만족을 얻어내려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이 차이를 느낀 후부턴 나 또한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어떤 건지, 내가 좋아하는 건 어떤 건지

그제야 나의 치앙마이는 나를 여유롭게도, 행복하게도, 즐겁게도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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