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바느질

by 진심


저는 사실 바느질을 능숙하게 하진 못합니다


잘 하는 분들 곁에 있으니 사뭇 비교가 되는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내 옷은 내가 꿰매어 입으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죠


숍스캅, 스웨덴어로 소비의 창피함이란 말로 소비주의를 멈추게 하며 되살림 바느질을 알게 되었습니다


꿰매어 입는 것은 없어 보이는 것이고, 가난하게 보인다고 어릴 때 보았던 그림책들은 말없이 내게 이야기하고 있었죠




내 마음이 아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픈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고 덧대고 꿰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이죠


숨기지 않고 드러냈을 때 우리의 수선은 빛이 납니다 또 다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죠


비교도 자책하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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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바느질






바느질이 쉽지 않지만


헤어진 내 옷은 내가 꿰매어 입고 싶었다




거기에 우리가 있고, 철학이 있었다




솝스캅, 소비의 창피함이란 말로 소비주의를 멈추고자 하던 때


꿰매어 입는 것은 없어 보이고 가난해 보이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걸 되살림 바느질이 알려주었다




보이는 수선


찢어지고 터지고 구멍 난 것도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


우린 고쳐나갈 수 있었다


소중한 것을 지켜나갈 수 있다




우리 마음도 그랬다


헐거워지거나, 조금 찢어지려고 하는 것을


드러낼 때 살짝 부끄럽기도 하고 아팠다




내가 이런 걸로 상대방에 섭섭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미움이 생긴다는 걸


고백하는 순간 그 작은 창피함이


조그만 마음이 더 부풀어 오르는 듯하다




그래도 우린 고쳐나갈 수 있다


뒤집어보고 덧대어보고


실로 단단하게 매어보며


다시 힘차게 나갈 힘을 얻는다




비교, 자책 금지


잘 못한다는 건 많이 해보지 않았다는 것일 뿐


나는 이대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더 나아질 거니까


그런 우리의 현재를 응원한다




*되 살림 바느질은 헤어진 옷과 헤어진 마음도 꿰매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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