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건다

by 진심


모든 일이 무게로 느껴질 때가 있다


해결해야 할 나의 짐들처럼



인사도 없이 무심하게 아침을 박차고 나가는 사춘기 아들


결정하지 못했던 일들


하지 못하고 시간만 지나며 미루던 것들



눈앞에 있는 먼지와 빨래더미처럼


내가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인데



더운 날씨처럼


아픈 어깨처럼


약한 부분을 건드리고


무겁게 하기도 한다



그 많은 것들에게 주문을 건다


내게도 주문을 건다



바람처럼 솔솔 불어와서


겨드랑이를 허벅지를 살랑거리며 지나듯


시원한 바람이 그 마음을 쓸고 가


무게도 사라지길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내쉰다


새소리와 공간에 나를 내려놓고



현재를 산다


다시 오지 않은 오늘을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5화용기 있는 할머니가 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