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무게로 느껴질 때가 있다
해결해야 할 나의 짐들처럼
인사도 없이 무심하게 아침을 박차고 나가는 사춘기 아들
결정하지 못했던 일들
하지 못하고 시간만 지나며 미루던 것들
눈앞에 있는 먼지와 빨래더미처럼
내가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인데
더운 날씨처럼
아픈 어깨처럼
약한 부분을 건드리고
무겁게 하기도 한다
그 많은 것들에게 주문을 건다
내게도 주문을 건다
바람처럼 솔솔 불어와서
겨드랑이를 허벅지를 살랑거리며 지나듯
시원한 바람이 그 마음을 쓸고 가
무게도 사라지길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내쉰다
새소리와 공간에 나를 내려놓고
현재를 산다
다시 오지 않은 오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