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전 체크리스트
퇴사에도 준비가 필요해
내가 퇴사에 대한 고민을 나눌 때 벌써 이직을 3번 경험한 대학 선배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입사준비만큼이나 퇴사준비도 중요하다.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 날 3번의 퇴사를 경험한 선배가 해 준 조언은 큰 도움이 되었다.
막연히 업무를 잘 마무리하고, 퇴사 후 생활비를 준비하는 것 이외에도 경험자만이 해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실제로 퇴사를 준비하고 있는 나의 생각을 보태, 나만의 퇴사 전 체크리스트를 완성중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너무나 필수적인 백수 생활비 확보. 나 역시 최근 비상금을 예금으로 묶기 전, 퇴사 후에 최소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생활비를 따로 계산해 확보해두었다.
보통 이직을 고려하는 경우는 퇴사 전최소 3개월치의 생활비를 확보하라고 하는데, 나는 퇴사 후 한달간은 아무런 경제활동 없이 무조건 쉴 예정이고, 당장 이직이 보장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넉넉히 계산해두었다.
퇴사 후 나의 생활 계획이나 자신의 소비 패턴을 확인하고, 일정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자금을 화보하고 나와야 한다. 자금의 여유가 없으면 좋은 뜻으로 퇴사를 하고 나와도 먹고사니즘에 빠져 닥치는대로 돈 되는 일만 찾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해 오히려 회사에 있을 때 보다 불행해 질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선배의 말을 듣고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정기적인 수입이 들어오지 않는 백수들에게는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 대출 등 신용등급과 관련한 업무들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
나의 경우 절약을 위해 일부러 신용카드를 만들고 있지 않은데, 선배의 조언을 듣고 보니 퇴사 전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은 챙겨야겠다..ㅎㅎ 사람 일은 모르는거니까 만들 수 있을 때 만들어야지.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주어지는 건강검진 혜택도 퇴사 전 꼭 챙기도록 하자. 회사에 자체적인 복지제도가 있다면 그런 부분들을 십분 활용하고 나오는 것도 좋겠다.
이직을 준비 할 분이라면 경력증명서를 미리 요청해서 받아두는 것이 좋다. 향후 회사와 엄청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낼 것이 아니면 시간이 흘러서 서류 등을 요청했을 때 귀찮아하고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회사가 다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퇴사시 내가 받을 수 있는 금전적인 혜택을 확인해야 한다. 퇴사시에 퇴직연금은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실업급여와 같이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나의 경우 퇴사의사를 밝히면서 대표님께서 '자발적인 퇴사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으니 건강상의 이유로 인한 권고사직 등을 고려해보자'고 말씀해주셨다. 이렇게 회사가 먼저 챙겨주면 고마운 일이지만 대부분은 내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나는 실제로도 잦은 연장근무와 출장, 그로 인한 심신의 건강문제가 퇴사 사유의 일부이기도 하므로, 이런 부분을 회사와 잘 협의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퇴직금 역시 담당하는 부서, 혹은 직원에게 (회계사가 있다면 그쪽으로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액수와 조건을 정확히 문의하는 것이 좋다.
회사가 너무 싫고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마무리를 잘 하고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사직서를 던졌다고 해서 그 이후의 근무를 태만하게 하거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막장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선배는 나에게 퇴사 전까지는 더 열심히 일 하라고 조언했다. 일이 있으면 시키지 않아도 야근하고,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로 지내다가 나오라고. 설령 당장 이직 계획이 없다 하더라도 사람 일은 모르는거다. 게다가 동종업계나 유사 업계에서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이전에 근무한 회사에서의 평판이 정말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끝까지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퇴사라는 인생의 큰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오만가지 걱정과 고민이 피어오르는게 당연하다. 나 역시 퇴사를 결정하기까지 수백번 결정을 뒤집고 다시 고민하기를 반복했다. 고민 하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이고 나아가 심리적 불안과 우울증세가 올 수 도 있다. (선배는 세 번의 퇴사 결심에서 모두 불안장애를 겪었다)
퇴사를 결정하고 나서도 불안감은 멈추지 않는다. 이게 정말 맞는걸까. 어제까지는 맞는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 아닌 것 같아.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는 일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혼자만의 고민과 걱정은 끝없이 더 큰 고민 속으로 나를 밀어붙인다. 불안한 마음이 들 때는 절대 혼자 안고있지 말고 주변에 믿을만 한 사람, 친한 사람, 필요하다면 정신과 상담을 통해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나 역시 위의 다섯가지를 유념하며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
큰 변화의 결심 앞에 고민이 많지만 중심과 방향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20191210 예비 백수일기